롯데글로벌로지스, 영업적자 '현대상선 떠넘기기' 이어지나 물류·글로벌부문 수익 악화…추가 민사소송 이어질 듯
고설봉 기자공개 2018-01-22 08:14:1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9일 11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지스틱스)의 실적 악화가 현대상선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체결한 계약을 기반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현대상선을 상대로 수익을 보전하라고 소송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4년 매각 당시 계약을 토대로 현대상선을 상대로 수익을 보전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2016년 실적을 기반으로 했다. 영업이익 161억 5000만 원이 발생하지 않으면 현대상선이 차액을 보전해야 한다는 계약을 내세웠다.
문제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계속되는 실적 악화다.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사업부문이 늘었다. 주로 현대상선과 매출 및 매입 거래를 맺고 있는 물류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에서 적자가 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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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5년 현대상선과 약정한 영업이익 161억 50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익을 냈다. 매출 총 1조 6527억 원, 영업이익 349억 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현대상선과 직접 거래관계를 맺고, 현대상선이 영업이익을 보전해 주기로 한 물류와 글로벌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220억 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2016년부터 발생했다. 지난해 말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현대상선에 제기한 민사사송은 2016년 실적을 기반으로 한다. 현대상선과 맺은 계약을 통해 보장 받기로 한 영업이익을 보전하라는 소송이다. 2016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매출 1조 6325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사업부문 별로 살펴보면 택배부문에서 영업이익 32억 원을 기록했다. 물류부문은 영업적자 96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부문은 영업이익 180억 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현대상선과 직접 계약 관계를 맺고 매출이 발생한 물류와 글로벌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을 합하면 총 84억 원이다.
이에 따라 2016년 기준 실질적으로 현대상선이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보전해야 하는 금액은 78억 원 정도다. 연간 영업이익 161억 5000만 원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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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올해 추가적인 소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난해 실적이 더욱 악화되면서 현대상선에 대한 보상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적자 81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택배부문에서 가장 크게 손실을 봤다. 영업적자가 152억 원에 달했다. 뒤를 이어 물류부문에서 영업적자 54억 원을 냈다. 글로벌부문에서는 영업이익 125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실질적으로 현대상선이 영업이익을 보전해 줘야 하는 사업부문은 물류부문과 글로벌부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물류부문과 글로벌부문의 영업이익은 70억 원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이 보전해 줘야 하는 금액은 약 90억 원 안팎이다. 다만 4분기 실적에 따라 비용은 늘거나 줄 수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전체 사업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이 아니라 현대상선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맺고 있는 협력사업에서의 영업이익을 보전해 주는 것으로 계약이 돼 있다"며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국내 택배 운송은 해당사항이 없고, 물류부문과 글로벌부문의 실적이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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