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1월 24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이 데이터분석 능력 강화를 위해 데이터전략부를 신설했다. KB금융지주가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전 계열사에 같은 방침을 내린 것으로 시장점유율 정체와 사업비율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KB손보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24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지난해 말 데이터전략부를 신설했다. 데이터전략부는 고객데이터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및 관리 업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KB손보가 데이터전략부 신설에 나선 것은 KB금융지주의 데이터분석 능력 강화 주문도 있지만 수익성 정체 우려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KB손보는 시장점유율 정체 상태 속에서 사업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KB손보의 누적 사업비는 1조3311억원이고 사업비율은 19.9%다. 매 분기 4000억원 이상을 사업비로 지출 중이다. 현재 추세로는 2016년 전체 사업비 1조5867억원과 사업비율 18.6%를 모두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비는 고객 보험료에서 지출되는 만큼 사업비가 증가하면 보험료 부담도 커져 가입자에게 불리하다.
시장점유율은 2015년 이후 정체 상태다. 2015년 13.3%를 기록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월 말 13.4%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자동차보험 흑자전환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KB손보는 지난해 3분기에 누적 순이익 2813억원을 기록해 4분기 순익을 감안하면 전년 당기순익 2957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KB손보의 수익이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사업비율 상승과 시장점유율 정체 뿐만 아니라 자동차보험의 순익을 결정하는 손해율이 지난해 4분기부터 다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KB손보의 지난해 9월까지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82.4%였으나 지난해 12월에는 89%대로 다시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보험료 인하 경쟁과 겨울철 자동차 고장이 잦은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높아졌다. 보험업계에서는 적정 손해율을 80% 미만으로 산정한다.
KB손보는 데이터분석 능력을 활용한 상품을 꾸준히 출시해왔다.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UBI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SK텔레콤 T맵과 제휴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보험상품으로 동부화재가 처음 출시한 뒤 손해율을 10%포인트 이상 낮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 능력이 필요해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동부화재와 KB손보 두 곳만 출시했다.
KB손보는 오는 3월 병원 데이터를 활용한 온라인 실손보험의료비 청구 서비스 출시를 출시할 예정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들의 확대로 이번에 신설된 데이터전략부의 비중도 꾸준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B손보 관계자는 "올해 데이터 분석 강화를 목표로 KB금융 전 계열사가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시장점유율 정체는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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