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준號 영풍전자, 내리막 걷다 애플만나 극적회생 [지배구조분석]②2013년 취임 이후 4년 연속 역성장…2017년 애플공급으로 반등
이경주 기자공개 2018-01-26 08:05:2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5일 10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 26위 영풍그룹 창업 3세 장세준 부사장은 첫 경영무대 영풍전자에서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영풍전자는 장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4년 연속 매출이 후퇴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다행히 장 부사장 임기 마지막해인 지난해 영풍전자는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유치하는데 성공하며 극적으로 회생했다.영풍전자는 장 부사장이 대표직을 수행한 첫 경영무대다. 장 부사장은 1974년 생으로 올해 44세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2009년 영풍 전자계열사 시그네틱스에 전무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1년 후인 2010년 영풍전자로 이동해 구매를 총괄했고, 2013년 초 대표이사가 돼 지난해 말 해임됐다.
영풍전자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필요한 연성인쇄회로기판(FPCB)를 만들고 있다. LG전자가 주 고객으로 알려졌다. (주)영풍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영풍전자는 장 부사장이 대표로 올라선 2013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3년 매출은 4574억 원으로 역대 최고 규모였다. 하지만 2014년 2910억 원으로 크게 꺾였고 2015년 2031억 원, 2016년 1924억 원까지 줄었다. 4년 만에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영업이익도 2013년 396억 원에서 2014년 13억 원으로 줄었고 이후엔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적자는 2015년 202억 원, 2016년 150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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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이 악화된 탓이 컸다. 국내 FPCB 업계는 2013년을 기점으로 포화상태가 시작됐고 2015~2016년 극에 달했다. FPCB 선두권 인터플렉스나 SI플렉스, 플렉스컴 등도 대규모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재무 여력이 부족했던 플렉스컴은 2016년 시장에서 아예 퇴출됐다.
장 부사장 입장에선 첫 경영활동을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하게 됐다. 다행히 장 부사장은 임기 마지막해인 지난해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애플을 고개사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애플이 지난해 말 출시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에 영풍전자가 만든 터치스크린패널(TSP)용 FPCB가 들어갔다. 영풍그룹의 또 다른 FPCB계열사 인터플렉스의 도움을 받았다. 인터플렉스는 아이폰X TSP용 FPCB 핵심 공급사로 기술력이 가장 뛰어나다. 인터플렉스는 이번 납품을 준비하면서 영풍전자에 기술이전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이폰X TSP용 공급비중은 인터플렉스 45%, 영풍전자 30%, LG이노텍 10% 미만 수준으로 알려졌다.
영풍전자는 2017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영풍전자는 비상장사로 모회사 영풍의 분기보고서 주석을 통해 지난해 3분기까지 일부 실적을 확인할 수 있다. 영풍전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매출은 3592억 원, 당기순이익은 23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누적으로만 지난해 연간 매출(1924억 원) 1500억 원 이상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기순이익(230억 원)을 감안하면 큰 폭의 흑자를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영풍그룹은 고 장병희 회장과 고 최기호 회장이 공동 창업했으며 현재까지 3대 째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장 씨 일가는 전자사업을, 최 씨 일가는 아연사업을 도맡고 있다. 장 씨일가는 '고 장병희 회장→장형진 회장(차남)→장 부사장(장남)' 순으로 가업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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