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에서 소비자가 구매할 수 없는 상품은 술·담배와 집·자동차에 불과하다. 숙박시설도 예약할 수 있고 해외직구도 가능하다. 유통업계는 이커머스가 발견 못한 사각지대는 없다고 본다. 법 개정이 이뤄지거나 완성차업체-대리점으로 이어지는 판매구조가 변하지 않는다면 주류, 차 등은 사실상 없는 시장이라고 보는 게 맞다.이처럼 확장성이 제한된 동네에서 신세계그룹이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그리는 이커머스 '신세계' 구상에 유통업계 관심이 모이는 건 당연지사다. 한 달간 7조 5311억 원이 거래되는 온라인쇼핑 시장에서는 이미 987개의 사업자가 밤낮없이 경쟁하고 있다. 게다가 이마트는 이미 온라인몰의 3시간 단위 예약배송, 구매빈도가 높은 생필품 정기배송 등 강점을 내세워 1인 및 맞벌이가구를 성공적으로 공략해왔다.
신세계그룹이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선제적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는 게 중론이다. 조 단위 투자 유치를 가능케 하기 위해선 ㈜신세계와 ㈜이마트로 흩어져있던 거래액(GMV)을 한 데 모아 볼륨을 키워야 했다. 이렇게 기업가치 평가기준을 끌어올려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자금을 조달 받고 이후 외형을 확대하는 그림을 그렸을 것이란 진단이다.
신세계그룹이 가진 자산이나 최근 보이는 행보를 통해서도 그룹이 그린 큰 그림을 짐작하게 만든다. 유통업의 핏줄로 인식되는 물류센터에는 이마트가 이미 냉장시설을 넘어서 콜드체인까지 구축해놓았다. 앞서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증설 계획을 수립한 가운데 최근에는 기존 물류센터(여주) 매각과 신규 부지(용인) 물색 작업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일련의 작업이 향하는 목표점은 명확하다. 압도적인 경쟁력 확보다. 다만 넘어야 할 허들은 많다. 요구 사항을 조율해 최종 딜 클로징(대금 납입)에 이르더라도 사업적 난항이 우려된다. 유통경쟁사가 신세계 플랫폼에 입점할지 의문스럽다는 시각도 있으며, 신세계그룹이 이미지 훼손을 감수하고 오픈마켓으로의 확장에 나설지 궁금하다는 의견도 있다.
'영원한 유망업종.' 이커머스업계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다. 성장세를 낙관하는듯하나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커머스가 '유망' 딱지를 떼고 '성장산업'의 반열에 수년째 오르지 못했음을 뜻하기도 한다. 우선 신세계그룹은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예고편을 띄워놓았다. 이런 신세계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신세계는 이커머스 성공사례를 남길 수 있을까. 그룹이 그려갈 새로운 궤적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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