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 대규모 조직개편 예고 회장직속 6개 부·실 우선…금고감독위원회 신설 따른 감독체계 재구축도
원충희 기자공개 2018-02-06 10:08:0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첫 비상근 회장을 맞게 되면서 대규모 인사·조직개편이 예고됐다. 개정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회장 직속으로 편제된 6개 부·실급 조직의 개편과 더불어 감독·감사체계 손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2일 박차훈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제17대 중앙회장 당선인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내달 15일 정식 취임하면서 4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박 당선인은 비상근 회장으로 이사회 및 총회 의장과 대외업무만 맡게 된다. 지난 2014년 개정된 새마을금고법이 오는 3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상근이사인 회장이 비상근 이사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전국 1300여개 새마을금고를 통솔하는 중앙회는 지역금고 감독·검사, 예금자보호, 최종대부자 역할 등을 맡고 있다. 민간 금융회사로 따지면 한국은행, 예금보험공사, 금융감독원 업무를 모두 중앙회가 관할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회장에게 권한이 집중되면서 각종 폐해가 발생했다는 것이 정치권과 행정안전부의 시각이었다.
기존에 회장이 갖고 있던 주요 권한은 관리이사, 신용·공제사업 대표, 감독이사 등 3명의 상근이사들에게 이관된다. 중앙회장 권한을 전문경영인들에게 분산시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회장 직속으로 있는 6개 부·실급 조직(경영전략실, 준법지원부문, 리스크관리부, 홍보실, 감사실, 비서실)의 개편도 불가피해졌다. 비상근 회장에게 필요한 비서실 기능을 제외할 경우 실질적으로는 5개 부·실급 조직이 개편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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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해 7월부터 감사·감독체계가 바뀐다. 지역금고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금고감독위원회가 신설된다. 지역금고 감독이 중앙회 감독이사 1인 체제에서 위원회 체제로 변경되는 것이다. 감독조직 재구축도 뒤따를 예정이다.
중앙회는 앞서 지난 2016년 말 조직 재설계를 위한 진단 컨설팅을 받았다. 회장 중심의 구조에서 3인 상근이사 중심으로 조직체계를 손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유사기능 부서들의 통폐합, 실효성 있는 아웃소싱업무 분류, 적정 규모 및 인력 산정, 핵심성과지표(KPI) 도출까지 컨설팅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 안팎에서는 상근이사 3명의 경영협의체 신설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예전에는 회장이 전결권을 행사했던 일을 상근이사 3명이 분담하게 되면서 이들 간의 상설협의기구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새마을금고 한 관계자는 "일반기업으로 치면 3인 각자대표제와 비슷한 형태로 바뀌는 셈"이라며 "조직개편 등 주요 경영사항은 실권을 쥔 세 이사의 합의를 거친 후 결정되는 프로세스를 갖춰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령 회장 직속으로 있던 경영전략실은 중앙회 비전과 경영전략 및 중장기계획의 수립·관리하는 곳이다. 중앙회 사업의 총괄검토 및 조정·통제하는 실세부서인 만큼 이 기능을 어떻게 편제하느냐에 따라 3인 상근이사 간의 역학관계가 바뀐다. 과거에는 이런 중요한 문제를 회장이 결정했지만 이제부터는 세 이사가 맡아야 한다.
이에 대해 중앙회 관계자는 "상근이사들은 아마 이달 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개편의 경우 아직 얘기된 바가 없고 누가 결정권을 갖고 있는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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