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리테일, 합병 첫해 시너지 없었다 리테일 수익 6240억원…내부 목표치 달성 실패
최은진 기자공개 2018-02-13 17:40:3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7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는 리테일(Retail) 부문에서 6000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합병 전 옛 미래에셋증권이 2300억원, 대우증권이 3400억원 수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 리테일 실적을 합산한 값 정도를 기록한 셈이다.'1+1=3'을 기대했던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시너지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세웠던 목표치 달성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리테일 부문에서 약 6240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위탁매매(Brokerage)에서 4005억원, 자산관리(WM)에서 2242억원을 벌었다.
경쟁사로 꼽히는 삼성증권이나 NH투자증권의 경우 리테일 수익이 약 3000억~4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두배 가량 웃도는 성적을 보인 셈이다.
미래에셋대우 리테일 부문의 비용 차감 영업이익은 약 1300억원 가량 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대우의 전체 영업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이 5532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테일 부문 기여도는 약 23%였던 셈이다.
전체 증권사 리테일 중 최상위 성과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대우 내부적으로는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리테일 부문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합병 첫해 리테일 부문 목표치는 약 6500억~7000억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합병 시너지도 그다지 창출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옛 미래에셋증권의 리테일 수익이 2300억원, 대우증권이 34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1=2'의 성과를 내는데 그쳤다는 의견이다. '1+1=3'의 성과를 기대했던 미래에셋대우 입장에선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첫해였던만큼 실적보다는 조직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영업망 중첩 점포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통폐합이 계속됐고 이에 따른 인력이동도 잦았다. 양사 직원의 물리적 결합 역시 합병 1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이뤄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양사 직원들이 서로간의 조직 문화·시스템·영업방식 등을 익히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소요된 탓에 영업에 전력투구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특별하게 내세울만한 상품이나 이벤트 등을 선보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미래에셋대우의 고객 예탁자산은 245조 1000억원으로, 전년도(213조원)과 비교해 32조원(15%) 확대됐다. 이 가운데 금융상품에 투자된 WM 자산은 111조 4000억원으로 같은기간 3000억원(0.4%) 늘어나는데 그쳤다. 리테일 WM 자산은 53조 4000억원으로 전년대비12% 증가했다.
자산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수는 총 14만 7795명으로, 1년간 약 1만 5000명 늘렸다. 이들 고객의 총 예탁자산은 132조 7000억원으로 26조원 가량 늘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합병 첫해인 지난해 리테일 부문은 성장을 위한 포석을 깔았던 시간이었다"며 "실적보다는 조직 분위기를 안정화 시키고 시스템을 재정비하는데 집중한 탓에 목표치 달성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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