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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미래에셋대우 PBS '공격 앞으로' 씨앗운용에 대규모 시딩투자…신임 본부장 현장 영업

최은진 기자공개 2018-01-31 08:43:1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9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 프라임브로커(PBS)가 수장 교체 후 과감한 시딩투자에 나서는 등 기존과는 다른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합병 후 추락한 점유율을 다시 확대해 옛 입지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PBS는 올 들어 계약고를 1200억 원 가량 늘렸다. 같은기간 신생 헤지펀드로 몰린 자금 1조 2500억원 중 약 10%가 미래에셋대우와 계약을 맺은 셈이다. 펀드수로 따지면 92개 신규 펀드 중 12개 펀드와 계약을 맺었다.

시장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미래에셋대우의 실적이 그리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실적 절반을 한달만에 채웠다는 점에서 꽤 고무적인 분위기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년간 계약고를 2700억 원 늘렸다.

헤지펀드 업계는 미래에셋대우 PBS가 수장 교체 후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PBS본부장에 홍영진 상무를 선임했다. 홍 상무는 옛 대우증권 출신으로, 오랜기간 법인영업에 몸담은 베테랑 영업통으로 꼽힌다.

홍 상무는 부임 직후 곧바로 헤지펀드 운용사들을 돌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 성장에 필요한 시딩투자를 비롯한 각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신임 본부장이 자산운용사들을 직접 만나고 다니면서 다양한 지원을 약속하는 등 스탠스가 기존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변화했다"며 "무너진 미래에셋대우 PBS의 위상을 재건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씨앗자산운용에 과감한 시딩투자를 집행했다. 미래에셋대우 PBS와 계약을 맺은 '씨앗멀티-仁(인)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의 설정액은 208억원이다. 이 중 대부분이 미래에셋대우 PI 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PBS들이 신생 운용사에 집행하는 시딩투자 규모가 많아봐야 50억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규모가 크다.

더욱이 미래에셋대우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에 시딩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하우스로 유명했다. 그러나 한투운용 스타 매니저 출신인 박현준 매니저가 차린 씨앗운용이 업계 '기대주'로 평가 받자 이를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베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PBS부서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PBS가 씨앗운용에 꽤 큰 규모의 시딩투자를 했는데, 이는 미래에셋대우 내부적으로나 업계 관행과 비교했을 때 매우 과감했다"며 "기대주인 씨앗운용을 키우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전인 지난 2015년 말까지만 해도 점유율 32%로 업계 2위였다. 근소한 차이로 1위였던 NH투자증권과 계속 엎치락 뒤치락하며 선두다툼을 했다. 하지만 합병 후 줄곧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고 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은 13%로 추락했다. 업계 순위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에 밀려 5위로 내려 앉았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합병 후 부진에 시달렸던 PBS 사업의 입지를 다시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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