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영업이익률 하락 '이중고' 마진 줄고 특허수수료 증가…롯데·신라조차 1%대로 추락
안영훈 기자공개 2018-02-12 08:16:15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1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국내 면세점의 표정이 어둡다. 영업마진 자체가 떨어진 상황에서 관세청 특허수수료 부담 가중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률 하락 이중고를 겪고 있다.8일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48개 면세점의 지난해 총 매출은 14조4684억 원이다. 사상 최대 수준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46% 가량 줄었지만 중국인 보따리상 '다이궁(代工)'의 구매력이 매출 공백을 채우고도 남았다.
사드 보복에 따른 매출 감소 위험에서는 벗어났지만 면세점들은 오히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하락 상황에 빠졌다. 다이궁 대량 구매가 일부 저마진 상품에 편중됐고, 다이궁 유치를 위한 할인 경쟁 등으로 마진이 줄은 탓이다.
2017년 결산을 마무리한 호텔신라 실적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그대로 드러난다. 호텔신라의 면세점 매출(TR 매출)은 매년 순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3조5719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2328억 원이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4년 1490억 원을 정점으로 3년 연속 하락세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585억 원으로 줄어,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이 1.6%로 떨어졌다. 5%대의 영업이익률로 호황을 누린지 3년만에 1.6%에 만족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영업이익률 하락은 지난해 4분기에 홍콩 면세점 오픈으로 인한 영업비용 증가와 마진 축소에 따른 것"이라며 "마진 축소는 전 면세점 사업자의 공통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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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마진 축소에 이어 올해부터는 최대 20배까지 증가한 관세청의 특허수수료도 납부해야 한다. 면세점 특허수수료율은 2016년까지는 연 매출액의 0.05%였지만, 2017년부터는 매출액 규모별로 0.1∼1%로 인상됐다.
관세청이 면세점 부담 등을 고려해 납부시기 연장과 분할납부 등에 나설 계획이지만 면세점들의 금액적 부담은 줄지 않는다. 결국 1%대로 줄어든 영업이익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결산 실적 미발표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10%였던 영업이익률이 2016년에 반토막났고, 올해는 1%대로 주저앉았다"며 "유통업계 중에서 영업이익률 1%는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결국 매출은 매년 늘어도 영업이익률이 유통업계 최저로 떨어지면서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사업에서 빚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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