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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켐스, 영업이익률 21.3% '어닝서프라이즈' [Company Watch]우레탄 중간재 가격 상승…'지분매입' 박연차 회장도 수혜

박창현 기자공개 2018-02-09 08:25:55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실업그룹 계열 정밀화학기업 휴켐스가 지난해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우레탄 중간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료를 납품하는 휴켐스가 수혜를 봤다.

휴켐스는 지난해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전년보다 19.6% 오른 7157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은 더 극적이다. 영업이익은 760억원에서 1526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대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무려 21.3%에 달한다. 당기순이익(1100억원) 또한 175.8% 증가했다.

어닝서프라이즈는 제품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휴켐스는 톨루엔과 벤젠, 암모니아 등을 원료로 우레탄 기초원료인 'DNT', 'MNB' 등 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한화케미칼과 OCI, 금호미쓰이화학 등이다.

휴켐스는 지난해 우레탄 중간재 'TDI' 수급 불균형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우레탄 생산 사슬은 'DNT→TDI→우레탄'으로 이뤄져있다. TDI는 과거 만성적인 공급과잉 제품이었지만 2016년부터 업계 구조조정이 단행되면서 수요·공급 판도가 뒤바뀌었다. 그 결과 불과 1년 만에 톤당 TDI 가격이 2배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TDI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원료 공급처인 휴켐스 수익도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휴켐스 실적 개선으로 주요주주인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에게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 회장은 2006년 휴켐스 인수합병(M&A) 당시 핵심 인수 주체였다. 박 회장이 가장 많은 13.2%의 지분을 매입했고, 태광실업과 정산개발이 각각 6% 씩 지분을 샀다.

이후 2년간 장내매수를 통해 19% 대까지 지분을 늘렸던 박 회장은 2010년을 기점으로 보유 지분을 시장에서 매각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분 4%를 장남 박주환 실장의 개인회사에 넘겨 후계 승계를 준비하기도 했다.

지배구조 또한 재편했다. 박 회장은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약 7% 지분을 태광실업에 팔았다. 그 결과 '박 회장→태광실업→휴켐스' 형태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됐다. 승계와 지배구조 재편에 휴켐스 보유 지분을 활용하면서 박 회장 개인 지분은 3.9%까지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박 회장은 다시 휴켐스 지분을 장내에서 사들였다. 작년 10월 19일을 시작으로 그해 11월 20일까지 한 달여 동안 총 열 차례에 걸쳐 87만 7033주를 신규 취득했다. 투입 비용은 약 206억원이다. 박 회장이 개인 자금을 투입해 휴켐스 지분을 매수한 것은 2010년 5월 이후 거의 7년 만이었다.

휴켐스

박 회장의 휴켐스 주당 매입 가격은 2만3559원이다. 휴켐스 주가는 올 1월까지 2만4000원 대에 머물다가 실적 발표 이후 2만 5000원 선까지 올라간 상태다.

배당 이익도 쏠쏠하다. 휴켐스는 과거 2년 동안 주당 500원을 배당했다. 하지만 올해는 어닝서프라이즈에 걸맞게 배당금을 1500원으로 올렸다. 배당 지급액을 3배나 늘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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