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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주택, 리솜리조트 인수자 최종 낙점 12일 본입찰 유찰, 조건부 M&A 계약 본계약 효력...레저사업 확대 속도

이명관 기자공개 2018-02-13 08:13:3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2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솜리조트 매각 본입찰이 유찰되면서 조건부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던 호반건설주택이 인수자로 최종 낙점됐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레저사업으로의 사업 다각화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2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리솜리조트 매각 본입찰에 단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았다. 당초 예비입찰에 참여해 인수를 타진했던 동부건설은 수천억 원 규모의 인수가에 부담을 느껴 끝내 불참했다.

본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앞서 조건부 M&A 계약을 맺은 호반건설주택이 인수자로 결정됐다. 리솜리조트는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해 왔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예비인수인과 미리 수의계약을 체결한 뒤 다시 공개경쟁입찰을 추진한다. 공개입찰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새로운 입찰자가 있을 경우 조건부 인수자는 이를 감안해 인수금액을 다시 제시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앞서 맺은 조건부 계약이 본계약의 효력을 갖는다"며 "인수가격 조정을 위한 별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주택이 리솜리조트 인수를 위해 남은 절차는 대급납입과 회생계획안 인가다.

호반건설주택이 리솜리조트 인수를 위해 투자하는 금액은 2500억 원이다. 투자금 가운데 일부는 채무변제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제천 호텔동 건설, 노후화된 리솜리조트 시설 개·보수 등 시설투자에도 투입된다.

호반건설주택은 회원 권리를 승계할 방침이다. 이용일수와 회원입회금(보증금)에 대한 조율은 남아있는 상태다. 호반건설주택은 이밖에도 리솜리조트 회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운영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호반그룹이 사업 다각화에 한층 속도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호반그룹은 부동산 경기 하락을 대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상태다. 그중 하나가 레저사업이다. 현재 레저사업 확대를 이끌고 있는 곳은 호반건설주택으로 다수의 M&A를 통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2월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 안에 있는 '퍼시픽 랜드'를 800억 원에 인수했다. 2010년에는 미국 하와이 '와이켈레CC'도 사들였다. 2001년엔 경기도 여주 소재 골프클럽인 '스카이밸리CC' 인수도 주도했다.

리솜리조트는 지난 2001년 충남 태안 안면도에 '오션캐슬'을 열면서 리조트 사업을 시작했다. 오션캐슬 외에도 충남 예산에 소재한 '덕산 스파캐슬', 충북 제천의 '제천 포레스트' 등 총 3곳의 종합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신상수 전 리솜리조트 회장이 회원권 분양실적을 조작해 매출과 순이익을 부풀린 뒤 이를 근거로 농협중앙회와 NH농협은행에서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경영 상황이 나빠졌고, 법정관리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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