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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공격적 마케팅' 차별화 포인트 [배터리 사업 열전]③글로벌 전시회 조기 참가, '인지도 제고+영업망 확장' 효과

김병윤 기자공개 2018-02-23 08:22:24

[편집자주]

최근 화학업계 대표 키워드는 배터리다. IT·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술개발과 인력확보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전략 노출을 둘러싼 눈치보기 또한 상당하다. 생존 게임에 뛰어든 배터리업체의 상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0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는 배터리업체 가운데 정보 공개에 가장 소극적이다. 수주잔고뿐 아니라 투자 계획도 밝히지 않는다. 제한된 정보 탓에 증권가의 전망에서는 조심스럽고 신중한 느낌이 묻어난다.

하지만 보수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마케팅에서만큼은 가장 공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경영 노출은 최소화하는 반면 대중에게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는 많이 갖는다.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SDI] -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참가 #07
지난해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 차려진 삼성SDI 부스(사진=삼성SDI)

전시회에 참석하는 것이 대표적인 마케팅 사례다. 삼성SDI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각종 행사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낸다. 부스 내 소형전지를 비롯해 전기차(EV)·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전지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한다.

참석하는 전시회의 인지도는 상당히 높다. 삼성SDI는 세계 3대 모터쇼로 꼽히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부스를 꾸려오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2013년부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2014년부터 참가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2018 디트로이트 모터쇼(NAIAS 2018)'에도 참석해 EV용 고에너지밀도 배터리 셀 등을 선보였다.

가장 큰 EV시장인 중국에서도 마케팅은 활발하다. 2014년부터 3년 동안 베이징·상하이 등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석했다. 다만 중국 내 EV배터리 보조금 이슈가 불거지면서 지난해부터 발길이 끊어진 상태다.

모터쇼를 활용한 마케팅은 경쟁사 대비 두드러진다. LG화학 경우 지난해부터 프랑크푸르트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삼성SDI 대비 4년 늦은 진입이다. 중국에서는 2014년과 2016년 총 두 차례 행사에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전시회에서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V업계 관계자는 "EV 기술력의 핵심이 배터리인 만큼 모터쇼를 활용한 마케팅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판단한다"며 "충전 속도와 주행 거리 등 기술력을 직접 확인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SDI는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일찍 모터쇼 마케팅을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SS배터리 경우 지난해 3월과 5월 독일에서 열린 '에너지스토리지유럽 2017'과 '인터솔라 유럽 2017'에서 제품을 선보였다. 에너지스토리지유럽은 ESS·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다. 50여개국 100여개 업체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SS·태양광 전시회인 인터솔라에는 10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업체가 글로벌 마케팅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선구자인 삼성SDI가 인지도 제고와 영업망 확장 등의 효과를 거둔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터배터리
지난해 인터배터리 (inter battery)의 삼성SDI부스. 직원이 관람객에게 배터리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김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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