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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의 정중동…새로운 관심 '자율주행車' [한라그룹 만도 인수 10년]⑧2008년 만도헬라 J/V 외 신성장동력 발굴 성과 없어

김현동 기자공개 2018-03-09 08:16:40

[편집자주]

한라그룹이 핵심 계열사 만도를 인수한 지 올해 10년째를 맞는다. 한라그룹은 외환위기 당시 해체의 위기를 겪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주력 계열사인 ㈜한라(옛 한라건설)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한라그룹 역사에 중요한 변곡점인 만도 인수 이후 사업포트폴리오 변화와 수익성, 재무안정성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7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 품으로 돌아온 만도는 지난 10년간 외형 확대와 함께 내실을 다졌다. 그렇지만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신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당면 과제다.

2008년 약 2조5000억원 수준이던 만도의 매출액 규모는 2016년 약 5조9000억원으로 배증했다. 자산 규모는 이미 2013년 5조원을 넘어 두 배 이상 커졌다. 2008년 약 60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2년에 3000억원을 넘어 세 배 이상 급증했다. 다만 최근 들어 매출이나 영업이익 모두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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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한라홀딩스, 만도 사업보고서

인수 직후 만도의 폭발적 성장은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였다. 안정적 매출처인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세를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기술축적에 따른 해외 고객 다변화가 더해졌다.

2010년 BMW, VW, PSA, Renault 등 유럽 완성차 업체에 제동장치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만도가 제동장치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덕분이었다. 2011년 중국 길리기차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이후에는 중국 지역 매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만도는 제동·조향·현가장치 등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제품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수주가 가능했다.

그러나 자율주행차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센서류(레이터, 카메라, 초음파센서)에 대해서는 기술력이 떨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바로 2008년 10월 설립한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였다. 센서 기술이 있는 독일의 헬라(Hella KGaA Hueck &Co.)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기술 부족을 메웠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설립 3년만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후 매출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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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연결감사보고서

만도 관계자는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설립 덕분에) 센서나 레이더 기술에서 미국이나 유럽 수준을 거의 따라잡았다"고 전했다.

그런데 만도헬라를 제외하고는 신규 사업 발굴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10년간 완결된 M&A가 한 건도 없다. 만도헬라와 같은 시기에 설립했던 합작사 한라스택폴은 지난해 지분관계가 정리됐다. 자율주행차량이나 친환경차량에 관해서는 독자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율주행차량 관련 기술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완샹은 지난 2014년 미국의 전기차업체인 피스커를 인수했다. 같은 해 독일의 ZF는 미국의 전장업체 TRW를 인수해버렸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진출해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기술 주도권을 다투고 있다. 퀄컴은 2016년 차량용 반도체 업체 NXP를 인수했고, 다음해 3월 인텔은 칩 기반 카메라 시스템 제조업체 모빌아이(Mobileye) 인수로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미국의 자동차 전장 업체 하만(Harman)을 인수했다. 완성차 업체의 자율주행차 관련 투자도 활발하다. 자율주행차 경쟁력 1위로 평가받는 미국의 포드는 2016년 3월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스타트업인 Cruise Automation을 인수했다. 자율주행차 경쟁력 2위로 평가받는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Argo AI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다(아래 '자율주행차 관련 최근 M&A·투자 사례' 참고).

자율주행차 관련 M&A_투자 사례
* 자료 =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만도 역시 M&A나 J/V 설립 등을 통한 자동차부품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DAS나 모터사업 등 신규사업도 모색해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실정이다. 만도는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관련 글로벌 M&A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발표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 간의 잇단 제휴가 긴장감을 높였다. 볼보는 지난해 1월 자동차안전시스템 개발·제조업체인 오트리브(Autoliv)와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한 합작사 설립에 합의했다. 다임러는 지난해 4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와 자율주행차 공동개발을 위한 제휴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만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량 관련 스타트업 인수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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