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국면 맞이' 면세대전, 호텔신라 '방긋' [면세점 엑소더스⑨]T2 매출 입점 6사 중 가장 많아…화장품·향수 품목 특화 덕택
노아름 기자공개 2018-03-19 08:12:52
[편집자주]
국내외 여행객의 관문으로 통하는 인천국제공항은 그동안 면세업계의 노다지 사업장으로 꼽혀왔다. 대다수 사업자가 출국장면세점 경쟁입찰에 뛰어들며 성장성에 베팅했다. 하지만 공사가 갈지자 행보를 보이며 수차례 임대계약 변경을 거치는 동안 면세업계의 수익성 및 유동성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업권 반납 등 도미노 폐점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성장해온 면세산업의 명암과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5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서 호텔신라가 초반 승기를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화장품 및 향수 등 출국장면세점 구매율이 높은 품목을 호텔신라가 판매하고 있어 관광객의 발길을 끌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T2에서 전월대비 91.7% 증가한 매출 2166만 달러(한화 약 230억 4300만원)을 거둬들였다. 2월 매출은 T2에 입점한 면세사업자 6곳 중 호텔신라가 가장 많다.
호텔신라의 뒤를 이은 사업자는 신세계, 롯데 등이다. 신세계는 지난달 T2에서 전월대비 110.6% 급증한 매출 1495만 달러(한화 약 159억 744만원)를 거둬들였으며, 같은 기간 롯데는 신라보다 소폭 적은 1390만 달러(한화 약 147억 9300만원)을 기록했다.
해당 집계치는 1월 중순 T2 오픈 이후 실질적으로 처음 이뤄진 실적 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앞서 대기업사업자 3사는 T2 매장에 대한 각사별 특색을 정리한 설명자료를 앞다퉈 배포하는 등 치열한 고객맞이 경쟁을 벌여왔다.
면세업계에서는 화장품·향수 품목에 특화된 호텔신라가 인천공항 T2에서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호텔신라는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서기 앞서 싱가포르, 마카오 등지에서 화장품·향수를 비롯해 패션·액세서리 매장을 운영했다.
경쟁입찰을 거쳐 선정된 T2 권역 사업자는 매장 면적만 놓고 보면 신세계면세점이 가장 넓다. 신세계면세점이 들어선 DF3구역의 면적(4889㎡)은 호텔신라가 사업권을 따낸 DF1(2105㎡) 구역의 2배를 웃돈다. 다만 판매 품목의 차이가 양사의 희비를 결정지었다. 신세계면세점은 패션의류 및 명품을 다루고 있는 반면 호텔신라는 향수와 화장품 등의 면세품을 취급한다.
공항을 찾는 출국객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의 소비재를 자주 찾는 현상도 호텔신라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의 매출 품목 순위에서 화장품·향수 품목은 38%(7억7400만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각 사는 T2 매장에 대한 '첫인상 남기기' 총력전을 펴고 있다. 사업규모를 막론하고 대한항공 등을 이용하는 출국객 맞이에 한창이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업계 최대 규모의 주류·담배 부틱형 매장인 '플래그십' 매장을 마련했다. 주류 매장 전체를 바(BAR) 형태로 만들어 그동안 국내 공항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적 체험을 가능케 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월 18일 T2 개장일에 맞춰 국내 공항 면세점 최초의 캐릭터 존을 선보였다. T2에는 제1여객터미널(T1)의 라인프렌즈, 뽀로로 매장보다 2배 이상 넓은 공간에 인기 캐릭터를 총집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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