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3월 23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은 콜비를 받지 않습니다'카카오택시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애플리케이션에 표기한 문구다. 무료 서비스라는 점을 알리고 있지만 향후 유료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출시 3년 만에 카카오택시가 예견된 수익화 작업에 나선다. 하지만 정부 부처와 택시 업계의 반발로 시작 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부분 유료화 서비스는 고객이 추가로 플랫폼 이용료를 내면 '우선 호출'을 해주거나, 가까운 거리의 빈 택시를 '즉시 배차' 해주는 서비스다.
기존의 무료 서비스를 유지하되 고객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개념이다. 택시의 수요 공급 불일치 문제를 시장의 원리로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다. 택시 기사에게 운행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한다. 그동안 택시 업계의 반대로 승차 공유 서비스 도입이 여러 번 무산된 만큼 카카오가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다.
하지만 카카오의 발표 후 예상과는 조금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사전 협의를 거쳤다는 카카오의 설명과 달리 서울시와 국토부는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전국 택시 업계 4개 노조는 향후 도입될 카풀 서비스를 의식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카카오도 이런 분위기를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정부 부처의 유보적 태도는 계산하지 않은 듯하다.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 추구와 성장을 위해서다. 플랫폼 양적 확장에는 성공했으나 질적 성장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카카오의 수익화 작업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혁신을 가로막는 택시 업계와 업계의 논리에 휘둘리는 정부 부처의 미온적 태도가 답답할 정도다. 하지만 예정대로 이달 말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면 카카오가 한 번 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논란 속에서 서비스가 개시될 경우 발생하는 불편과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부분 유료화에 가렸지만 카카오는 같은 날 자율주행 기술 연구소 설립 계획도 밝혔다. 결국 '승차공유-자율주행-카카오페이'가 서로 연결된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해 카카오 공동체와의 시너지를 내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라도 유료화 관련 정부 부처·택시업계와의 합리적인 협의안을 도출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긍정적 마무리를 통해 27일 예정인 신임 카카오 대표 간담회가 변명의 자리가 아닌 카카오 공동체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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