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3월 23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지난해 펀드와 투자일임재산 운용규모가 줄었지만 수익성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강점이 있었던 채권·인덱스 중심 투자에서 주식·대체자산으로 투자를 다변화한 게 수익성 강화 배경이었다는 설명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수익 295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83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7%, 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전체 영업수익 295억원 중 투자일임재산과 펀드 운용으로 벌어들인 수수료수익이 28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임직원 임금 등 판관비가 포함된 영업비용은 187억원이 지출됐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난 2013년 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를 기록한 이후 최근 4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원대를 돌파했다. 저점이었던 2013년 48억원 이후 4년만에 두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펀드 설정잔액과 투자일임재산 규모는 축소된 것으로 나타나 대비를 이뤘다. 2016년 말까지 펀드 설정잔액은 11조378억원, 투자일임재산은 14조8882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작년 말 각각 10조8488억원, 13조4486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투자일임재산은 지난 2015년 16조5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2년만에 3조원 이상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계속 증가하던 펀드 설정잔액도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주식 시장이 상승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채권자산보다 주식시장이나 대체자산 쪽으로 눈길을 돌렸던 게 운용규모 감소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대 기관투자자인 교보생명 등 보험사가 자금을 적지 않게 회수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교보악사자산운용 관계자는 "회사는 전통적으로 인덱스펀드나 채권형펀드 운용규모가 다른 자산 규모 대비 컸다"면서 "지난해 채권값이 하락했고 증시가 전반적으로 올라서면서 채권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면 보수가 높은 주식형 펀드 자산은 증가해 수수료 수입이 늘었던 게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교보악사로보테크증권자투자신탁1(H)[주식]'은 KB국민은행 등 판매사 지원을 등에 업고 올초 순자산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밖에 사모로 설정된 다수 주식형 펀드가 기관 자금을 일부 끌어모았던 것으로 보인다.

교보악산자산운용은 작년 초 대체투자운용본부를 신설하는 등 기존 채권 중심 하우스에서 주식, 대체자산 쪽으로 체질 개선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인덱스펀드나 채권쪽 운용에 강점이 있어서 자산이 계속 증가해왔다"면서도 "이제부터는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주식, 대체자산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게 최고 경영진의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