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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자이글 대표 "넥스트는 레저·헬스뷰티산업" [중소형가전사 경영진단]③상장 뒤 주가 부진…"특정 아이템으론 한계...추가 성장 도모할 것"

서은내 기자공개 2018-04-02 08:05:23

[편집자주]

생활가전 산업은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고착화돼 있다. 하지만 틈새수요를 파고들며 가전 시장을 키우는 소형 가전사들의 위상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독특한 아이디어와 아이템으로 한국판 '다이슨'을 꿈꾸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도 주목하는 중소형가전업체들의 경영 상황을 짚어보며 업계의 변화상을 함께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8일 08: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
자이글 인천 사옥에서 만난 이진희 자이글 대표
'연기 나지 않고 옷에 냄새가 밸 염려 없는 그릴' 하나로 1000억 매출을 이룬 이진희 자이글 대표. 홈쇼핑 인기로 한순간에 스타덤에 오른 소형 가전업체다. 초고속 성장 후 상장까지 일사천리로 성공했지만 상장 후 1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홈쇼핑 매출이 줄고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한 아이템으로 반짝 성장을 한 뒤 성장에 한계를 느끼곤 했다. 이진희 대표는 '경쟁사와 다르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릴 일변도에서 벗어나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아이템에 마구잡이로 투자하기 보다 잘 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대신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더벨과 인터뷰에서 "상장사로서 주가 하락에 따른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적에 쫓겨 검증되지 않은 아이템에 투자여력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며 "자이글의 장기성장 발판이 될 아웃도어용 그릴, 생활가전, 뷰티제품군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이글을 개발한 이진희 대표는 '고기불판' 전문가다. 식품제조판매업체 생산본부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외식사업 아이템을 찾던 중 고깃집에 필요한 고기불판을 만들기 시작했다. 고기가 익는 소리를 표현한 '지글'과 '잘익은'이란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은 '자이글'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 대표는 2008년 초기 자본금 1억 원으로 '자이글'을 설립했다. 발품을 팔며 그릴을 홍보하던 이 대표에게 홈쇼핑 담당자가 방송 판매를 제의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자이글은 매년 높은 성장율을 달성하면서 2015년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고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2016년 자이글은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상장 당시 일부 지분을 구주 매출하면서 이 대표가 벌어들인 액수는 약 239억 원에 달한다. 이 대표 지분율은 97%에서 64%로 줄었지만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 대표가 상장을 결심한 계기는 비상장 중소업체들의 한계를 내다봤기 때문이다. 영업력을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인재, 기술, 자금 확보를 원할하게 할 수 있다는 상장회사의 프리미엄을 높게 샀다. 이 대표는 "수많은 중소업체들이 특정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어 성장가도를 달리다가 어느순간 사라진다"면서 "그런 전철을 밟지않고 직원들과 함께 추가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선택한 게 상장이었다"고 말했다.

자이글은 상장 1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자이글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1만 원대를 웃돌던 주가가 6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27일 종가는 6280원이다. 상장 공모가인 1만1000원 대 회복도 못하고 있다.

매출 감소는 홈쇼핑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큰 폭 하락했는데 이익률이 높았던 해외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매출 70%를 차지했던 해외 매출의 경우 이익률은 높지만 브랜드를 직접관리할 수 없어 장기적인 관점에선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만약 상장하지 않고 개인회사로 자이글을 키웠다면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돈을 벌었을지 모른다"며 "하지만 상장사로 전환하면서 회사 경영을 투명하게 하려 더 힘썼고 현재 자이글은 몇년간 실적 부진을 버틸만한 풍부한 자금여력을 확보했다.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자이글의 넥스트 스텝으로 아웃도어용 BBQ 그릴, 생활가전, 헬스뷰티케어사업을 바라본다. 새 아이템을 내놓기까지 오랜 기간 공을 들이겠다고 전했다. 자이글 그릴도 개발에만 5년이 걸렸다. 후속 작품 개발에도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

바베큐 그릴제품의 연장선에선 아웃도어용 상품 개발이 진행중이다. 전세계 아웃도어용 가전 시장에서 자이글의 점유율은 0.01%에도 못미친다. 코트라에 따르면 아웃도어 그릴 품목은 2021년까지 26억 달러 규모로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아웃도어 시장에서 5% 점유율만 차지해도 1억달러 규모다.

지난해레저스포츠 브랜드업체 우성아이비에 20억 원 지분을 투자한 것도 그 일환이다. 선상에서 사용가능한 그릴 등 레저용 주방기기를 제조하고자 배터리 기술과 연동, 용량은 줄인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또 생활가전, 뷰티아이템을 출시해 자이글의 기존 영업망, 생산, 물류 인프라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공기청정기, 진공믹서기, 티팟, LED마스크를 지목했다. 특히 이 제품들에는 자이글의 원적외선 기술이 활용된다. LED마스크는 오래전부터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최근 대기업이 시장을 키우면서 점차 수익성도 열리고 있다.

이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이글 브랜드를 활용한 주방 생활가전제품을 추가 개발해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며 "올해 안에 공기청정기와 믹서기 제품을 출시하고 LED마스크제품은 이르면 올해 연말, 내년 중에 내놓을 것"이라 말했다.

고기 등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온라인 플랫폼은 또하나의 신규사업이다. 지난해 외국에서 관련 기술 인력을 영입해 플랫폼을 구축 중이며 올해 4월 오픈 예정이다. 이 대표는 "가오픈한 사이트에서 월 매출이 벌써 2000만~3000만원에 달한다"며 "누적 판매량 300만대에 달하는 자이글 고객을 기반으로 육류, 간편식 등 식품 판매배송사업을 키울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자이글 사옥
인천 작전동에 새롭게 오픈한 자이글 사옥. 자이글의 생산시설, R&D, 물류센터가 이곳에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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