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금투 PBS 'VIM펀드', 과도한 수탁보수 '논란' 수탁보수 50bp, 평균 대비 열배…보수 탓에 펀드 출시 계획 접기도
최은진 기자공개 2018-04-02 10:48:4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9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헤지펀드 운용사들과 협업 하에 기획 중인 중소기업 사모사채 펀드의 보수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평균 대비 열배 이상 높은 요율로 책정된 신탁보수가 과하다는 주장이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금투 프라임브로커(PBS)가 기획한 중소기업 사모사채 펀드인 'VIM(Venture·Innovation·Mid-to-small)펀드'의 수수료 및 보수는 총 200bp 정도로 책정됐다. 주식형 펀드 보수가 200bp, 채권형펀드 보수가 100~200bp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이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판매보수가 100bp, 운용보수가 50bp고, 나머지 50bp는 수탁보수다. 판매보수는 판매사가, 운용보수는 헤지펀드 운용사가 취한다. 수탁보수는 PBS 몫이다. 통상적으로 운용보수가 100bp, 수탁보수가 3~7bp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괴리가 꽤 크다.
특히 수탁보수가 평균 대비 열배 이상 높다는 점에 업계는 놀랍다는 의견이다. 운용사들은 신금투 PBS가 'VIM펀드'의 기획자이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딜(Deal) 소싱을 담당하기 때문에 수탁보수를 평균 대비 높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수탁보수를 높인 반면 자신들이 가져갈 운용보수를 50bp로 낮췄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신금투 PBS의 역할 대비 보수가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딜 소싱은 PBS뿐 아니라 운용사들도 수행하는 역할인데, 이를 수탁보수로 취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과도한 수탁보수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VIM펀드가 대차나 스왑 등의 거래가 빈번하게 일어나지 않아 실질적으로 PBS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이 없어, 이의 대안으로 수탁보수를 높게 책정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수탁보수가 지나치게 높으면 투자자들은 물론 운용사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일"이라며 "정당한 보수인지에 대해서는 따져 볼 필요가 있는데, 평균 대비 열배가 높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VIM펀드'의 높은 수탁보수가 업계에 회자되자 해당 펀드 출시를 염두에 두던 일부 운용사들은 아예 계획을 접었다. 특히 대체투자 노하우를 보유한 운용사들은 자사 역량도 있는데 굳이 높은 보수를 지불하며 'VIM펀드 사단'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일부 운용사의 경우에는 높은 보수가 불만이긴 하나 신금투 리테일(Retail)의 막강한 판매력 때문에 울며겨자 먹기로 VIM펀드 출시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 자체적인 대체투자 발굴 노하우가 있는데 굳이 VIM펀드 브랜드에 합류할 이유가 없어, 하지 않기로 결론냈다"며 "수탁보수와 운용보수를 활용해 PBS와 운용사가 수익을 공유하자는 건데, 이에 대한 요율이 합리적인지 여부는 따지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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