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운용사가 평가한 PBS 만족도는 NH증권 '고득점'…한국·삼성·KB·미래·신한 순
최은진 기자공개 2018-03-07 09:49:07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8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 프라임브로커(PBS)는 헤지펀드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업무를 지원하는 조력자다. 투자자산 소싱, 레버리지 등 운용과 관련된 업무는 물론 마케팅, 시딩투자 등 인큐베이팅 역할까지 제공한다. PBS가 얼마나 제 역할을 잘 해주느냐에 따라 헤지펀드 성과가 갈린다.국내에서 PBS 사업을 하는 증권사는 모두 6곳. 모두 대동소이한 업무를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각각의 서비스가 다르다. PBS에 대한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평가가 제각기 다른 이유다. 그렇다면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PBS 업무에 대해 각각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전체적으로 NH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반면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박한 평가를 받았다.
◇ 조사 대상, 운용기간 1년 이상 67개 운용사…설문항목 총 9개 부문
머니투데이 더벨이 헤지펀드 운용기간 1년 이상된 자산운용사 67곳을 대상으로 'PBS 업무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월22일부터 2월2일까지 2주일간 진행됐다. 설문은 각 운용사가 계약을 맺고 있는 PBS에 한해 응답하도록 했다.
만족도 조사 항목은 PBS의 주요 업무가 대상이다. 세부적으로 △대차(Securities lending & borrowing) △차익거래·신용공여(Cash lending) △스왑(Swaps)·해외지원(Overseas Business) △주문처리(Trading) △시딩(Seeding)·자금 유치(Capital introduction) △위험관리(Risk management) △마케팅(Marketing) △수탁 관리자(Custodian) 등 8가지 부문이다. 여기에 전반적인 업무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추가해 9가지 항목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 응답한 운용사는 NH투자증권이 22곳, 삼성증권이 24곳이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은 각각 23곳, 24곳, 21곳이 조사에 응했다. 지난해 후발주자로 PBS 시장에 진출한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 응한 곳은 6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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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차·수탁'은 만족, '시딩·자금유치'는 불만족
각 항목에 대한 점수를 합산한 값은 NH투자증권이 가장 높았다. NH투자증권은 22곳의 운용사로부터 45점 만점에 평균 35.5점을 받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35.1점, 35.08점으로 2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이 34.8점, 미래에셋대우가 33.5점, 신한금융투자는29.7점을 받았다.
각 항목별로 살펴보면 '대차'에 대한 평가는 5점 만점에 평균 3.9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평균 4점 이상을 획득했다. 가장 높은 점수는 NH투자증권에 돌아갔다.
'차익거래·신용공여'와 '스왑·해외지원' 평가는 각각 평균 3.8점으로 집계됐다. 두 항목 모두 KB증권만 유일하게 4점을 넘어서며 최고 점수를 득했다. 반면 후발주자인 신한금융투자는 가장 낮은 3점대 중반 점수를 득했다. '주문처리'에 대해서는 평균 3.9점으로 대체적으로 만족에 가까운 점수가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4.2점을 득했고, 삼성증권이 4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시딩·자금유치'와 '마케팅' 항목은 각각 평균 3.7점을 획득했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이 고득점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리테일 고객들에 헤지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점에 운용사들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경쟁 사업자와는 다르게 메자닌 펀드에도 시딩투자를 집행한 것이 고득점의 비결로 꼽힌다.
'위험관리'에 관한 서비스는 평균 3.73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뒤를 이었다. '수탁' 서비스의 평균 점수는 3.9점으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PBS 서비스 전반에 관한 만족도 점수에서는 평균 3.9점으로 대체적으로 만족에 가까운 점수를 획득했다. 가장 높은 점수는 NH투자증권으로 4.1점을 받았다. 삼성증권, KB증권이 4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 NH > 한국 > 삼성 > KB > 미래 > 신한 순
각 PBS 하우스별로 보면 NH투자증권은 주문처리, 수탁, 대차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득했다. 반면 마케팅, 시딩·자금유치 항목에서는 점수가 낮았다. NH투자증권 PBS를 이용하는 한 헤지펀드 운용사는 "대형 선두주자로 트레이더나 스왑 거래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전반적인 업무처리가 꽤 빠르고 정확하다"면서도 "신용이나 주식차입, 대여에 대한 조건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대차, 수탁, 차익거래·신용공여, 마케팅 등 대체적으로 전 부문에서 고른 점수를 받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득한 부문은 대차·수탁·차익거래·신용공여 부문이었다.
KB증권은 스왑·해외지원과 대차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그러나 위험관리, 마케팅 서비스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KB증권에 대한 운용사 평가로는 "KB증권과 합병 전 현대증권 시절에 후발주자로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반적인 조건을 최고로 좋은 안으로 제시해서 신용차입, 담보비율 등에서 좋은 조건이었고, 대차서비스도 매우 만족스럽다"면서도 "최근 금융지주사로 편입되면서 우호적인 조건들이 점차 엄격하게 변경돼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미래에셋대우는 대차, 주문처리, 수탁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시딩·자금유치 및 마케팅에서 낮은 점수를 득했다. 옛 대우증권 PBS가 미래에셋금융그룹 편입 후 리스크 관리 강화로 시딩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에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낮은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대체적으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득했다. 특히 대차와 수탁에서 높은 점수를 득했다.
경쟁 PBS와 다른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나타냈다. 신한금융투자 PBS부서가 담당하지 않는 대차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득했다. 반면 마케팅 서비스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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