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알미늄, 장기CP도 사모로…극심한 공모 기피 3년물 700억 발행, 1년간 보호예수…증권신고서 의무 회피

강우석 기자공개 2018-04-05 16:30:3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3일 14: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포장 소재업체 롯데알미늄이 만기 3년에 달하는 장기 기업어음(CP)을 공시 절차도 없이 재차 발행했다. 장기 CP는 공시 의무가 부여된다. 하지만 1년간 전매제한 조건까지 걸어 증권신고서 제출 없이 공시 의무를 피해갔다. 공모 기피증이 극에 달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 그룹 오너 리스크 등으로 정보공개나 투자자와의 소통 등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알미늄 장기 CP는 외형상 기업어음이지만 장기 회사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롯데알미늄은 2013년을 끝으로 공모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장기신용등급 역시 2년 전 소멸됐다.

지난달 28일 롯데알미늄은 400억원 어치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만기는 3년 단일물로 책정됐다. IBK투자증권이 채권발행 실무를 단독으로 맡았다. 조달 자금은 운영비로 쓰일 예정이다.

만기 1년 이상 CP 발행을 원하는 기업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2년 '금융투자업 규정'과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이러한 내용을 포함시켰다. 다만, 공모채처럼 수요예측 절차를 밟지는 않는다.

예외도 있다. 사모의 경우 발행일 이후 1년간 보호예수 전매제한을 두면 증권신고서 제출을 면제받는다. 롯데알미늄은 이 조항을 활용해 3년물 사모 CP를 발행했다.

신용평가사 고위 관계자는 "발행사들이 일련의 제출·신고 절차에 부담을 느낄 땐, 대부분 1년물 CP 발행 이후에 계속 롤오버를 한다"라며 "보호예수 조건을 걸어 사모 CP를 장기로 찍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clip20180403135434
롯데알미늄의 사모 장기 기업어음(CP) 발행 현황. (출처: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롯데알미늄의 장기 사모 CP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7월에도 총 300억원 어치를 조달했다. 만기와 주관사는 이번 발행물과 같았다. 시장에서는 당시 CP(롯데알미늄 20170711-1095-2·3·4)를 보호예수가 적용된 첫 사례로 보고 있다.

공모채 발행은 2013년이 마지막이었다. 그 해 8월 모집액 500억원 수요예측에서 1200억원 어치의 유효주문을 확보했다. 조달금리는 당시 개별 민평 대비 8bp 낮게 책정됐다. 이듬해 7월에는 100억원 규모 사모채도 찍었다.

롯데알미늄 관계자는 "금리인상 전에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기 위해 CP를 발행한 것"이라며 "대부분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회사가 공모채 수요예측과 공시 절차를 피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절차 상 간소화를 위해 시장성 조달을 CP로 대체했다는 설명이다.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제도가 도입됐지만 일부 대기업 그룹사들은 여전히 공·사모 CP에 의존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은 가격 결정과 수요 모집의 투명성이 결여돼있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롯데알미늄의 현재 CP등급은 'A2+'다.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그룹사 물량이 상당해 높은 사업안정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전체 매출액 중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 정도다. 장기신용등급 역시 2년 전 소멸됐다. 마지막 신용도는 'A+, 안정적(한신평·나신평)'이었다.

2017년도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원, 영업손실은 20억 5587만원이었다. 매출액은 직전연도 대비 약 3.5%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241억원)은 적자전환됐다. 당기순이익은 107억원에서 303억원으로 외려 3배 증가했다.

롯데알미늄은 종합 포장 소재기업으로 1966년 설립됐다. 가공, 제관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이며 2009년 롯데가공을 흡수합병했다. L 제2투자회사(34.92%)와 호텔롯데(25.04%), 광윤사(22.84%) 등 계열사와 특수관계인이 회사 지분을 전부 보유하고 있다.

최중기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1실장은 "영업수익성은 낮지만 그룹사 물량에 기반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했다"라며 "당분간 투자부담 확대가 예상되지만 재무건전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