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조원태-조현민 '3세 삼분법' [조현아 복귀 이후]①조원태·조현아 대한항공·칼호텔 책임경영…조현민 역할도 확대될 듯
김현동 기자공개 2018-04-09 07:08:00
[편집자주]
2014년 ‘땅콩회항'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대표이사로서의 입지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칼호텔네트워크를 통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한진관광 대표이사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진에어를 통해 경영수업에 한창이다. 한진그룹 3세 경영의 현황과 미래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5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정면돌파는 피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복귀 얘기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한진그룹은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로 접어들었다.한진그룹의 3세 경영 자체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10년도 넘게 대한항공의 임원을 지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역시 8년 가까이 대한항공의 기내서비스와 호텔사업을 주도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도 10년 넘게 대한항공의 커뮤케이션 업무를 맡아오고 있다.
그럼에도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는 의미가 있다. 오너 3세가 핵심 계열사 두 곳의 등기이사 사장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사장은 아니지만 대표이사까지 포함할 경우 오너 3세가 모두 계열사의 최고 책임자 자리에 올랐다. 조양호 회장이 기업공개(IPO)를 마친 진에어의 대표이사 자리는 차지했지만, 주요 계열사의 경영권을 자녀들에게 넘기고 있다.
더구나 3세 경영인의 위상도 강화되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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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사장은 2007년 자재부 총괄팀장(상무보)을 맡은 이후 줄곧 대한항공의 핵심 업무를 맡아왔다. 2008년 여객사업본부와 ERP 추진본부 이후 2010년 전무로 승진하면서부터 경영전략본부장도 겸임했다. 2013년 부사장으로 올라선 뒤에는 화물사업본부장까지 맡았다. 2014년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경영전략과 영업을 총괄하는 부사장(CMO)에 올랐다. 2015년까지 여객·화물 영업과 기획을 모두 책임졌다. 2016년 총괄 부사장에 오른 후 1년만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기초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자재부에서 시작해 핵심 업무인 여객과 화물을 모두 경험했다. 특히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체결한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 협정이 올해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으면서 경영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2014년 3월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표이사로, 지난해부터는 사내이사 사장으로 그룹 전반을 아우르는 경영 수업도 받고 있다.
알려진 것과 달리 직원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평소 소탈한 성품에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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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부사장은 2014년 '땅콩 회항'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대한항공의 기내서비스와 호텔사업을 맡았다. 2007년 상무로 올라선 뒤 기내식사업본부장을 맡은 이후 2010년 전무 승진때까지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을 맡아 대한항공의 기내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에는 호텔사업본부장과 객실승무본부장도 겸직했고, 2013년 부사장에 올라서면서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CSO)으로 역할이 확대됐다. 2014년 회항 사태로 물러나지 않았다면 사장 승진이 예상됐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조현아 전 부사장이 복귀한다면 기내서비스와 호텔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다만 여론을 의식해 대한항공보다 규모가 작은 비상장사 칼호텔네트워크를 선택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한진칼의 100% 자회사여서 경영진 선임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칼호텔네트워크의 경영총괄을 맡은 만큼 호텔사업과 관련해 책임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칼호텔네트워크는 2013년 대한항공의 호텔사업부를 현물출자받기도 했다. 당장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이긴 하지만, 호텔사업 부문의 정상화를 이룬다면 호텔 사업 부문을 별도로 떼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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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한진관광과 칼호텔네트워크의 대표이사이긴 하지만 아직 경영을 총괄하는 계열사가 없다. 그럼에도 2013년부터 진에어 부사장을 맡아 왔다는 점에서 향후 사장 승진을 예상해볼 수 있다. 저가항공사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독립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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