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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 IPO 전격 중단…재추진 여지는 남겨 문창기 회장 "본사와 상생 시스템 구축 선행, 무기한 연기"

김시목 기자공개 2018-04-12 15:06: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1일 14: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커피 프랜차이즈 직상장을 추진했던 이디야가 연내 증시입성 계획을 접었다. 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 시스템을 완비한 뒤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최근 불거진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맹점 부담이 늘어난 점도 고려됐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은 10일 강남구 논현동 본사에서 "주주가치, 투자금 확보 등을 위해 IPO를 준비해 왔지만 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 문화를 만드는 게 먼저라고 판단했다"며 "연내 밀어붙여 추진하지 않을 계획일 뿐 재추진 시점에 대해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디야는 당초 연내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추진했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한 뒤 빠르게 상장 절차를 밟았다. 이미 듀 딜리전스(기업실사) 등의 사전 준비는 모두 마무리한 상황이다.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대부분의 절차가 마무리된 셈이다.

이디야가 IPO 공모 흥행 여부와는 별도로 증시입성 절차를 밟는데 하등의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기업 배출을 기대하는 한국거래소(KRX) 입장과도 어느 정도 공통분모가 있어 증시입성에 낙관론이 우세했던 상황이었다.

실적 변동성을 해소한 점 역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해 실적은 지난 수년 간 이어온 꾸준한 이익 창출력을 입증했다. 이디야는 매출 1841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으로 모두 20~30% 신장했다. 몸값 산정의 핵심인 순이익 역시 40% 늘어난 153억원을 올렸다.

하지만 문 회장은 2000개가 넘어선 이디야커피 가맹점과의 신뢰 구축, 상생 문화 조성을 먼저 진행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IPO를 단행할 시 불거질 수 있는 가맹점과의 갈등을 내버려두기 보다는 이를 먼저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디야는 가맹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경쟁력과 자립심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 파장도 이디야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본사 차원의 IPO가 강행될 경우 이들이 받는 부담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시장 관계자는 "상장 준비과정을 보면 밸류에이션이나 절차상 문제 등으로 IPO 계획을 미룬 것은 아니다"며 "한편으로는 가맹점 상생, 중국 등 해외 진출 성사 시 재도전할 경우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이디야는 IPO 연기에도 경기도 평택에 설립 예정인 4000평 규모 로스팅 공장 건립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디야 관계자는 "상장을 통한 신규 자금이 아니라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내부 자금과 현금창출력으로 충분한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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