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18 삼성인식조사]"부동산보단 신사업" 사옥 매각 '잘했다'<22>비핵심 사업·자산 정리에 62.5% 긍정적

서은내 기자공개 2018-04-20 08:24:13

[편집자주]

삼성은 한국 경제 기여도가 가장 높고 영향력이 큰 기업임에도 이미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더벨은 설문조사를 통해 삼성에 대한 인식의 실체를 파악해 보고자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일반인 1003명 전화 설문과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272명 대면 설문을 진행했다. 삼성에 대한 대중과 전문직 종사자들의 인식을 비교 분석하고 삼성에 전하고 싶은 조언까지 담았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09: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은 삼성의 재무관리 정책 가운데 부동산 매각 효과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계열사들은 최근 1~2년 사이 사업장으로 사용하던 다수 건물 자산을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더벨이 실시한 삼성인식조사에서 '삼성의 부동산 매각 및 관리 정책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272명 중 170명(62.5%)은 효과가 있다('다소 있다' 53.3%, '매우 크다' 9.2%)고 답했다. 효과가 '별로 없다'거나 '전혀 없다'는 답은 37.5%였다.

특히 금융권이나 법·회계·컨설팅 분야에 종사하는 응답자 중에서 삼성의 부동산 매각 결정을 찬성하는 이들이 많았다. '효과가 있다'는 응답 비중이 금융권 종사자 중에선 66.4%, 법·회계·컨설팅 종사자 중 73.3%로 전체 평균(62.5%)보다 높게 나타났다.

삼성이 부동산 매각을 본격화한 것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부터다. 삼성 계열사들은 도심 소재 대형 건물들을 잇달아 매각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6년 이후 태평로에 있는 삼성생명 본관을 비롯해 을지로 삼성화재 사옥이 각각 5800억 원, 4400억 원에 부영에 넘어갔다.

삼성생명은 종로타워도 매각했으며 최근 대치2빌딩 매각을 위해 자문사도 선정했다. 중구 순화동 에이스타워도 삼성생명이 매각 추진 중인 건물이다. 부동산 뿐 아니라 삼성생명은 부동산 신탁사업까지도 정리하고 있다. 부동산 관련 정책의 일관된 흐름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삼성화재 역시 합정동 사옥, 역삼동 빌딩 매각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서초동 사옥 매각을 준비 중이다. 당초 서초 사옥이 삼성 내 다른 계열사에 넘어갈 것이란 예상이 있었으나 이는 빗나갔다. 삼성물산은 계열사 관계없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출한 곳에 건물을 넘겨 최대한 매각대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이 사옥 등을 매각해 자산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최근 경영 흐름과 무관치 않다. 방산, 화학을 비롯한 비주력 사업뿐 아니라 비주력 자산까지도 정리하고 미래 성장동력이 될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필요한 유동성 확보 방편이란 해석도 나온다. 삼성물산이 추진 중인 서초사옥은 현재 매각 대금이 약 6000억~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에선 삼성물산이 현금성 자산을 늘려 주가 방어 혹은 삼성전자 지분 인수 등에 사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이제 부동산 투자로 이익을 기대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판단 역시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 일부 부동산을 보유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가치 측면에서 더 낫다는 연구결과가 있기는 하다"면서 "하지만 삼성의 최근 보유자산 매각 흐름은 향후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을 대비한 선제 조치로서 실탄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효과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