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조현민 갑질'에 멈춰선 10주년 행사 조 부사장 거취 불투명…'준비 TFT' 활동 제약 불가피
고설봉 기자공개 2018-04-19 08:15:0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사진)의 '물벼락 갑질'이 진에어의 경영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진에어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행사 준비를 시작했지만 초반부터 갈피를 못잡고 있다. 진에어 부사장으로 TFT에 관여해 왔던 조 전무의 거취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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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진에어는 사내에 10주년 행사 전담 TFT를 신설했다. 각 부서별로 능력을 인정받는 직원들을 차출해 TFT에 합류 시켰다. 이 TFT에는 일반 직원들 외에 팀장급 직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약 10명이다.
TFT는 조 부사장이 직접 이끌었다. 공식 결제라인에는 들어가지 않은 채 TFT의 진행 상황을 직접 보고 받으며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다.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해 진에어에서 본격적으로 경영자로서 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직급도 진에어로 넘어오면서 부사장으로 높아졌다. 그런 만큼 조 부사장은 진에어 10주년 기념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조 부사장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진에어 비전 선포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왔다. 업계에서는 조 부사장이 기념식을 성대하게 치르고 이 자리에서 1등 LCC로 도약한다는 포부도 밝힐 것으로 내다봤다.
단거리노선 외에 중장거리노선 등 향후 성장동력 등에 대한 계획도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진에어는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중장거리노선에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이라는 탄탄한 모회사를 등에 업고 대형기를 도입한 결과다. 미국 하와이와 호주 케언즈 등 태평양 일대 휴양지에 항공기를 띄우며 다른 LCC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왔다.
그러나 최근 '물벼락 갑질'로 조 부사장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 TFT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조 전무가 직접 소소한 부분까지 챙겨왔던 만큼 향후 조 전무가 경영 복귀할 때까지 TFT 활동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다만 향후 조 전무의 경영복귀는 불투명하다. 한진그룹은 "경찰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조 전무의 처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 부담이다. 언니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경우도 결국 '땅콩 회항' 사건 발 생 일주일 만에 모든 직위에서 전격 사퇴했다. 복귀하는 데까지 4년이 걸렸다.
이에 따라 진에어 내부에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의욕적으로 TFT에 관여해왔던 조 전무의 거취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경찰 수사 및 여론에 따라 조 전무가 경영에서 물러나거나, 복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지금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구성하는 단계이며, 내부적으로 행사에 대해 아이디어를 얻고 있는 TFT는 변동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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