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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운용, 코스닥벤처펀드 헤지전략에 '집중' 에프앤가이드 CB, 코스닥150 내 벤처기업 주로 편입…공모주 상장일 매도 무게

이효범 기자공개 2018-05-02 10:40:04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R자산운용이 출시한 코스닥벤처펀드의 핵심은 헤지전략에 있다. 의무적으로 편입해야 하는 벤처기업 주식으로 인한 수익률 변동성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둔 운용전략이다. 펀드 수익률을 좌우할 공모주 투자 전략도 다소 보수적으로 짰다. 주로 상장 당일 매도하는데 무게를 두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쌓아간다는 계획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R자산운용은 최근 '에이치알다빈치벤처기업전문사모투자신탁' 1호와 2호를 각각 출시했다. 1호 펀드는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했고, 2호 펀드는 주로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가입신청을 받았다. 1호와 2호는 개방형과 페쇄형으로 차이를 뒀다. 최근까지 설정액은 각각 50억원과 230억원 등 총 280억원이다.

에이치알다빈치벤처기업펀드는 NH투자증권과 PBS 계약을 맺었다. 2호 펀드는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운용규모가 클수록 공모주 투자에 따른 수익률이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두 펀드를 합해 총 330억원을 모집하면 소프트클로징을 단행할 계획이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하반기 추가로 자금 모집에 나설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이 펀드는 운용자산의 15%를 벤처기업이 발행하는 메자닌채권에 투자한다. 앞서 에프앤가이드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40억원을 투자했다. 에프앤가이드 CB는 쿠폰금리가 0%이고 전환가액은 전환가조정(리픽싱) 조건 없이 7015원이다. 펀드 수익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디폴트 위험이 거의 없다고 판단해 편입을 결정했다.

나머지 35%의 운용자산을 코스닥150내 벤처기업들로 채울 계획이다. 60여개에 달하는 종목을 대부분 편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대차가 가능한 대형종목을 중심으로 차입매도를 하고, 벤처기업 중 주식선물이 존재하는 웹젠, 씨젠, 메디톡스 등의 선물매도로 헤지하는 전략을 세웠다.

공모주 운용도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장기간 의무보호확약을 걸어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보다 상장 당일 매도하는 전략으로 펀드에 수익을 점차 쌓아간다는 계산이다. 메자닌채권 등으로 펀드 운용자산의 절반 이상을 편입하고, 공모주 의무보유확약을 적극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코스닥벤처펀드와 비교되는 전략이다.

김호연 HR자산운용 선임운용역은 "벤처기업 편입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그동안 쌓아온 공모주 투자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게 운용전략의 핵심"이라며 "운용기간 동안 월간 기준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HR자산운용은 지난 2008년 7월 투자일임 및 자문업을 등록한 HR투자자문으로 시작했다. 이후 2016년 1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해 자산운용사로 발돋움 했다.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오랜기간 공모주 투자에 노하우를 쌓아왔다. 지난 2월 28일 기준 운용 중인 총 5개 펀드의 순자산은 407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4개로 가장 많다. 2016년 2월 설정된 에이치알다빈치공모주1호의 누적수익률은 15.0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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