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차기 리더는]'복병' 박병탁 전 씨티은행 부행장에 쏠린 시선자금·소비자금융·자본시장 '멀티플레이어'...낮은 인지도 부담
김선규 기자공개 2018-05-02 13:40:01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7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 이사회가 6명의 1차 압축 후보군을 확정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후보는 박병탁 전 씨티은행 부행장이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의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중앙무대에서 다진 탄탄한 인적네트워크, 다양한 금융업무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권경쟁의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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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생인 박 후보는 1979년 성균관대를 졸업한 이후 상업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에 첫발을 내디뎠다. 1984년 한미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일산지점장, 영동지점장, 논현동지점장 자금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 씨티은행 마케팅 상품본부장을 거쳐 2013년 WM사업본부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채권쟁이'로 불린 유명한 인물"이라며 "WM 이외에도 기업금융, 보험, 캐피탈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면서 승승장구한 뱅커(Banker)"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서울에서는 자본시장이나 기업금융 부문 등에서 전문가로 알려졌지만, 지방에서는 나를 잘 모른다"며 "씨티은행에서 일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다양한 금융업무를 경험했기 때문에 도덕적 측면이나 리더십, 업무능력에서는 나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해 말 씨티은행에서 퇴임했다. 씨티은행 규정상 퇴임한 임원은 일정기간 동안 타 금융사에 취업이 제한돼 있다. 이런 규정 덕분에 오랜만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다만 기회가 생긴다면 DGB지주를 글로벌 기준에 적합한 금융사로 키우고 싶다고 언급했다. 씨티은행에서 경험한 글로벌 능력을 DGB지주와 공유하고 발전하는데 활용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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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DGB지주는 지방은행 특성상 보수적인 문화에 갇혀 있다"며 "여러 이유로 실망한 주주, 지역민, 고객들과의 관계 회복과 뛰어난 잠재능력을 제대로 펼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각을 갖춘 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뛰어난 경영능력과 풍부한 업무경험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부담요인이다. 씨티은행은 일반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에 점포와 고객이 적기 때문에 브랜드 파워나 대중 인지도가 낮다. 지역민 여론을 의식하는 이사회에서 인지도가 낮은 씨티은행 출신인 박 후보자를 회장 후보로 선정하기에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30년 넘게 금융권에서 일한 박 후보자는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지역 명문고인 경북고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 내 인맥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내에서도 조해녕 이사, 서인덕 이사 등이 경북고 출신이다.
DGB지주 안팎에서는 박 후보자를 끝까지 주목해야 할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돌발 변수가 많은 DGB지주 승계 과정에서 지원자 중 가장 무난한 이력을 지닌 후보자가 최종 관문까지 통과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정치적 배경이나 잡음 없이 은행원으로서 갈 수 있는 최고의 자리까지 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GB지주는 회사 안팎으로 다양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중재하고 수습할 수 있는 노련한 리더가 필요하다"며 "박 후보자의 경우 금융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글로벌 금융기관에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간의 잘못된 관행 등을 잘 정리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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