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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NPP운용, OCIO 사업 '7전 8기' 도전 [thebell interview] 고준호 신한BNPP운용 솔루션마케팅본부장

서정은 기자공개 2018-05-03 11:19:27

이 기사는 2018년 04월 30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몇년간 산재보험기금, 연기금투자풀, 주택도시기금 등 각종 기금운용 경쟁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매번 활약하며 '복병'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1등이 독식하는 구조에서 2등은 의미가 없었다. 고준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솔루션마케팅본부장(상무)은 이때마다 조용히 전열을 다졌다.

고준호
수차례의 도전 끝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최근 외부 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한 민간기업의 위탁운용 공개입찰에서 승리를 거두며 3000억원의 자금을 따냈다. 최근에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관리하는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방폐기금)의 주간운용사로 선정됐다. 민간기금에 이어 공공기금까지 연이어 접수한 셈이다.

고준호 본부장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OCIO사업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는 "조용병 전 사장(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13년 OCIO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비즈니스를 주문, 사업을 시작했다"며 "경쟁에서 밀리면서 쌓아온 노하우가 토대가 돼 가시적인 성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민정기 사장 또한 올해 핵심사업 중 하나로 OCIO를 들만큼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서울대학교 농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7년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현대투자신탁운용, 외환투자신탁운용 등을 거쳤다. 200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 온 뒤에는 업계 최연소로 최고투자책임자(CIO)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점영업, 리서치, 펀드매니저 등을 고루 겪어온 그가 OCIO 사업의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

올 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솔루션마케팅본부를 신설했다. 산하에는 멀티자산솔루션본부에 속해있던 기금기획팀·연금솔루션센터와 디지털마케팅팀,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상품전략팀을 배치했다. 상품 기획부터 판매, 홍보까지 그의 손에 있는 셈이다. 본부 이름에 '마케팅'을 넣은 것도 OCIO 사업을 키워가겠다는 의중을 담았다.

그는 "OCIO 사업은 목표수익률 설정, 자금집행, 위험관리까지 위탁운용사가 총체적인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한 인력들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본부 내 기금기획팀도 운용, 리스크관리, 상품기획 등 각 분야별로 강점이 있는 인력들을 추려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제일 중요한 건 각 기금들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OCIO 사업을 하는 운용사들이 가장 고민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는 "자금을 맡기는 기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집사처럼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금에 대해 완벽하게 알기 위해 최소 6개월~1년 전부터 위탁운용사 선정시점을 예상해 자료를 만들고, 전략을 준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탁사로 선정된 뒤에는 각 기금의 특성에 맞춰 팀을 구성, 자금을 관리한다"며 "지난해 유치한 민간기업의 자금은 재간접운용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방폐기금 운용을 위한 별도의 팀도 조직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최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방폐기금 주간운용사로 선정된 것도 프레젠테이션(PT)에서 '기관맞춤형' 전략을 내세운 것이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방폐기금 관계자는 "회사 측이 우리와 유사한 해외 기금사례를 직접 연구해와 PT를 했었다"며 "이런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게 됐다"고 귀띔했다.

자산배분 역량도 빼놓을 수 없는 경쟁력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BNP그룹의 자회사인 MAQS(Multi Asset Quant & Solutions)로부터 기술이전, 인력교류 등을 통해 투자 및 자산배분전략, 운용프로세스 협업 체계 등을 구축해왔다. 그는 "차이니즈월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회사의 네트워크, 운용역량을 활용해 사업을 키워갈 것"이라며 "개별 기금에 대해 맞춤형 플랫폼을 적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금형 퇴직연금 시장 또한 OCIO의 성장동력으로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도 기금형 퇴직연금을 포함해 OCIO 사업에 대한 여러가지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유사한 산업별로 기금을 묶어서 운용할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준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솔루션마케팅본부장 프로필>

△상산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농경제학 졸업
△연세대학교 경제학 석사
△1997~1999 대우증권
△1999~2000 현대투자신탁운용
△2001~2003 외환투자신탁운용
△2003~현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솔루션마케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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