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O 연구하는 미래에셋운용...'맞춤형 솔루션' 관건 [thebell interview] 채수호 미래에셋자산운용 OCIO연구센터장
최은진 기자공개 2018-05-02 13:41: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7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인자금 및 민간기금 위탁운용, 이른바 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시장을 두고 자산운용사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예·적금 중심의 보수적 투자에 몰두했던 기업들과 민간기금들이 서서히 효율적 자산운용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운용사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국내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OCIO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외 선진국에서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한 OCIO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래에셋운용은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경쟁사 대비 폭넓은 OCIO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세운용은 타 운용사와 다르게 '연구센터'라는 특이한 조직을 구축해 눈길을 끌고 있다.
◇ 기업·기금 현금흐름 파악 후 자산배분, '과학적 접근' 필요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9월 OCIO연구센터를 신설했다. 보통 마케팅 조직을 갖추는 것이 일반적이나 미래에셋운용은 '연구센터'를 만들었다. 기업과 민간기금의 성격이 개인투자자들과 다른만큼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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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OCIO 분야야 말로 영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한다. OCIO는 다른 시장과 다르게 고객 입장에서 자산배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이나 기금의 재무구조, 현금흐름 등이 각기 다른만큼 이를 기반으로 어떤 자산배분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OCIO는 정형화 된 틀이 없다. 각각의 기금과 기업 성격에 맞는 과학적 분석을 통한 맞춤형 솔루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래에셋운용이 OCIO 시장 확대에 대비해 마케팅 조직이 아닌 연구센터를 조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채 센터장은 "OCIO시장은 일반 펀드와는 다르게 각 기업과 기금의 특성에 맞게 리스크와 목표수익률을 도출한 후 어떤 자산을 어떻게 배분해 성과를 낼 지를 분석해야 한다"며 "자산의 상관관계, 기대 수익률, 변동성 등을 과학적으로 계산한 후 실행에 옮기는 '과학적 접근법'이 필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OCIO연구센터는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 학계와 손을 잡았다. 한국자산운용연구원·한국증권학회·한국재무학회 등 각종 학회는 물론 서울대·고려대·숭실대·숙명여대 등 대학교와도 협력하고 있다.
자산 별 상관관계, 기업 현금흐름에 맞는 자산배분 시스템, 자산가치 변동에 따른 재무 구조 변화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 성격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역량을 갈고 닦고 있는 셈이다.
채 센터장은 "OCIO는 단순히 어떤 자산에 투자해 얼마의 수익을 보느냐가 목표가 아니라, 어떤 자산, 어떤 운용사, 어떤 매니저에 투자해 얼마의 리스크를 안고 얼마의 수익을 낼 것인지 총체적으로 계산하고 그 솔루션이 해당 기업과 기금의 현금흐름에 효율적인지 등을 고민해야 하는 분야"라며 "기업과 기금의 성격이 다양한만큼 각각의 사례에 대비하기 위해 산학협력단들과 손 잡고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기금형 퇴직연금'으로 OCIO 확대 기대
미래에셋운용은 OCIO 시장이 기금형 퇴직연금을 시작으로 대폭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이 퇴직연금을 기금화 시켜 굴리게 되면 필연적으로 효율적 자산배분의 필요성을 인지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금과 같이 원리금 보장상품 중심으로만 운용하게 되면 추가 적립금을 납입해야 할 우려가 생기는 등 문제 발생 여지가 크다.
미래에셋운용은 OCIO 시장이 자사 내에서 상품 등으로만 운용하는 것이 아닌 경쟁사에 위탁운용을 맡기는 등의 역할로 확대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타사에 대한 모니터링과 분석 역량도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미래에셋운용이 '과학적 검증'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미래에셋운용의 국내 최대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OCIO 플레이어로서의 강점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운용은 미국,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 각 국에 현지 법인이나 현지 운용사 등을 두며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적극적이다. 국내 자산에만 편중하지 않고 폭넓은 해외 자산으로 배분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위탁운용사 선정에도 해외 운용사를 끼워넣는 등 해외 네트워크는 꽤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 센터장은 "기금형 퇴직연금으로 OCIO 시장은 점점 더 확대될 것이고 자사 상품이나 시스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닌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등의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과학적 접근법에 의해 객관적으로 성과를 검증하고 자산을 배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OCIO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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