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국내사업 부활 '신호탄' [건설리포트]법정관리 졸업 3년, 국내 신규수주 1.5조 육박
이명관 기자공개 2018-05-08 08:16:22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6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 졸업 3년째를 맞이한 쌍용건설이 흑자기조를 이어가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일부 사업장에서 추가 공사비가 발생해 수익성이 둔화된 점은 옥의 티로 꼽힌다. 그동안 쌍용건설은 법정관리 졸업 후 대주주의 지원 속에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왔다.쌍용건설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9851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7% 감소했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대폭 줄면서 55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이는 2016년보다 81% 가량 감소한 액수다.
수익성 감소는 원가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도급공사로 이뤄져 있는 쌍용건설의 지난해 매출 원가율은 92.6%로 전년대비 3.3%포인트 증가했다. 수익성 악화에 직격탄을 날린 사업장은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시공 중인 서울 송파구 지하철 9호선 공사다.
해당 사업장에서 대규모 추가공사비가 발생했다. 2016년에 230억원에 이어 지난해엔 107억원을 투입했다. 해당 금액 만큼 손실로 잡힌 것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의 원가율은 140%를 넘어섰다"며 "삼성물산이 추가 공사비용을 청구해 지금까지 340억원 가량의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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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쌍용건설의 향후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미래 실적을 가늠하는 수주잔고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2013년 회생절차에 돌입한 이후 매년 수주잔고가 줄었다. 수주잔고는 2012년 4조 579억원에서 이듬해 2조 7304억원으로 급감했다. 2014년엔 1조 6654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 이상 감소했다. 2015년에도 감소세는 이어졌고, 수주잔고는 1조 4121억원까지 축소됐다.
쌍용건설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2015년 2월 두바이투자청(ICD·Investment Corporation of Dubai)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부터다. M&A를 통해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이후 쌍용건설은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대주주를 등에 엎고 대외 신용도가 상승하면서 수주경쟁력을 회복했다.
법정관리 직후 쌍용건설은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했다. 2015년 말 수주한 8억 4000만달러 규모의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을 비롯해 팜 게이트웨이(3억 8600만 달러), A 프로젝트(3억 7000만 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사업장의 총 공사비는 16억달러에 달한다.
해외사업 호조 덕분에 2016년 수주잔고는 2조원대를 회복했다. 2016년말 기준 쌍용건설의 수주잔고는 2조 1362억원이다. 지난해엔 부진했던 국내에서도 활기를 띄며 일감을 확보해 나갔다. 지난해 국내 사업의 신규수주액은 1조 4075억원이다. 주요 신규 수주로는 △부산 사직아시아드 쌍용예가(2020년 1월 준공 예정) △의정부 을지대학교 병원 및 캠퍼스 신축공사(2020년 10월 준공 예정)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쌍용건설의 수주잔고는 2조 4981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수주잔고 비중을 살펴보면 국내사업(민간부문)이 전체의 32.4%로 전년보다 17%포인트 늘었다. 반면 해외사업의 비중은 작년 47%에서 올해 40%로 줄었다. 관급공사는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27%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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