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회장의 '최애' 계열사 신한카드 수익 악화 불구 '질책 보다 격려'…"계열사 협업, 가시적 성과" 강조
안경주 기자공개 2018-05-08 08:21:1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올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계열사가 있다. KB국민은행과 리딩뱅크 경쟁을 하고 있는 신한은행도, 올해 1분기 높은 수익 성장세를 보여준 신한금융투자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분주한 신한생명도 아니다. 카드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한카드다.신한카드의 수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감소했지만 '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이라는 신한금융의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디지털 전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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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관계자는 "매년 1분기와 3분기 결산이 끝난 후 성과분석회의를 해왔다"며 "지난해 수립한 각 계열사별 연간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복수의 신한금융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계열사는 신한카드다. 신한금융 계열사 가운데 수익 감소폭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펀드 사무관리회사인 신한아이타스의 실적도 감소했지만 분기 순익 규모가 20억원도 안된다.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13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18억원과 비교해 65.4% 감소한 수치다. 반면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들은 모두 수익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9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1% 증가했다.
예년의 성과분석회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신한카드를 이끌고 있는 임영진 사장이 질책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3월 신한카드 사장으로 부임한 후 받은 첫 성적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회장은 질책 보다는 격려와 응원을 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회장은 실적이 악화된 신한카드를 질책하기 보다 비용 절감과 신규 수익원 발굴에 힘써 달라고 격려했다"며 "과거와 달라진 회의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는 신한카드의 실적 악화를 예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의 경우 가맹점수수료 인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올해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특히 신한카드는 지난해 비자카드 주식 매각 등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
앞선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지난해 1분기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환입과 비자카드 주식 매각 등으로 실적이 급증했다"며 "조 회장도 이를 감안해 실적 감소에 따른 질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한카드가 그룹내 비은행부문 성장의 중심에 있는데다 글로벌·디지털 전략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신한카드는 글로벌 IT기업인 '우버'와 업계 최초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또 푸르덴셜 PIC 금융 그룹의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인 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컴퍼니 리미티드(PVFC) 지분 100%를 인수키도 했다. 조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일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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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 회장은 올해 '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계열사 협업을 통한 시너지 확대와 함께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조 회장은 그룹 전체의 디지털화(디지털 신한)와 관련한 결과물이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취임한 후 중장기 성장을 위한 준비시간을 보냈다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게 조 회장의 생각"이라며 "글로벌·GIB·PWM 등 신한만의 차별화된 사업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원신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모든 결과에 대해 수치로 보여줄 것을 (조 회장은)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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