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기금, 카운트다운…금융사 PT '사활' 제안서 마감 14일로 연기, '전담운용사 협력체계' 고심…30분 Q&A가 성패
서정은 기자공개 2018-05-11 08:16:45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9일 1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까지 42조원을 굴리는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사가 조만간 베일을 벗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이 수성을 노리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각 사들은 상위사에게 주어지는 프레젠테이션(PT)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계획이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오는 14일까지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전담운용기관 제안서를 접수받는다. 당초 10일까지가 마감시한이었으나 내부 사정에 의해 일정을 연기했다. 금융사들이 제출한 제안서를 바탕으로 기술평가, 현장실사, 사업계획서접수, 위수탁계약 체결 등을 거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각각 1곳씩 선정된다.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각 사간 경쟁도 치열해진 분위기다. 전담기관으로 선정되면 연간 운용보수를 받을 수 있는데다 국가기관의 자금을 운용한다는 상징성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도시기금의 여유자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2조1371억원에 달한다.
기존 전담운용기관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년간의 노하우를 살려 심사위원들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운용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자산운용은 각종 기금운용 경험을 살려 주택도시기금을 위한 맞춤형 제안서를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계열사인 삼성증권의 배당사고 사태가 발목을 잡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이 최대의 라이벌로 떠올랐다. NH투자증권은 일찌감치 태스크포스(TF)를 만들며 준비에 나섰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또한 안정적인 운용역량을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같은 그룹사 내 2개 회사가 중복선정되지 않도록 할 방침을 내세운만큼 계열사 간 조율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여사들이 가장 핵심으로 여기는 부분은 프레젠테이션(PT)이다. 각 부문별로 정량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상위 3개사들에게만 PT 기회가 생기며 일정, 장소는 정량평가가 끝난 뒤 공개된다. 비밀유지를 위해 발표 자료나 대화 내용은 확인할 수 없으며, 각 사별로 1시간이 주어진다.
관건은 질의응답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발표 후 30분간 주어지는 Q&A에서 승패가 사실상 판가름난다는 설명이다. 심사위원들이 발표내용을 포함해 즉흥적인 질문을 던지는만큼 답변자들이 사전 질문을 얼마나 꼼꼼하게 준비했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각 사들은 '전담운용기관의 협력체계'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신설된 평가항목으로 전담운용기관들이 어떻게 협의체를 구성하고, 투자과정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는지가 주된 내용이다. 금융사들 또한 이번 전담운용사를 준비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고심이 깊었다는 후문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이번에 도전장을 내미는 곳 중에서는 외부 자문을 받는 등 오래전부터 외부위탁운용(OCIO) 진출을 준비한 곳들이 있다"며 "각 사별로 눈치작전도 한층 치열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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