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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대구은행 준법성검사 마무리 착수 7주만에 종료, 고강도 징계 가능성 우려

김장환 기자공개 2018-05-14 17:41:34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1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대구은행 준법성검사를 마무리했다. 지난 2월 검사에 착수한지 7주 만이다. 대구은행 전·현직 임직원들이 손실보전에 관여한 위반행위를 점검한 검사였던 탓에 고강도 징계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번 검사 결과가 대구은행의 행장 인선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 역시 거론 중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대구은행 준법성검사를 종료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 현장 검사를 종결한 이후 원내에서 서면 등을 통한 추가 검사를 진행해왔다. 지난 2월 26일 검사에 착수한 후 두 달에 걸쳐 검사 기간을 연장해가며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는 후문이다.

금감원의 이번 대구은행 준법성검사는 과거 수성구청의 펀드 손실 보전 문제로 인해 시작됐다. 수성구청은 대구은행이 운용한 도이치코리아채권투자신탁에 2008년 30억원을 투자했다가 10억원대 손실을 냈다. 이런 가운데 2014년 당시 대구은행 임원 13명이 해당 손실을 직접 보전해줬다.

이에 대해 최초로 문제를 제기한 건 경찰이었다. 대구경찰청은 박인규 전 회장의 비자금 관련 의혹을 조사하던 과정에 박 전 회장 계좌에서 수성구청으로 거액의 자금이 송출된 정황을 포착했다. 금감원은 이를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대구은행에 대한 준법성검사를 시작했다.

문제는 수성구청에 손실을 보전한 임원 13명 중 복수의 관계자들이 대구은행의 이번 행장 인선에 참여한 후보자들이란 점이다.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롱리스트로 압축한 6명 후보 가운데 3명이 손실보전 문제에 연루돼 있는 인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작 대구은행 임추위는 이와 관련 없이 인선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이유로 후보군을 다시 꾸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금감원이 향후 고강도 징계 결과를 내놓을 경우 행장으로 올라선 인사가 검찰 수사를 받는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셈이다.

한편 금감원은 오는 6월경 대구은행 준법성검사의 최종 결과를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임원들에 대한 고강도 징계안을 내놓게 되면 박 전 회장 사태로 비롯된 내부 혼란이 재차 시작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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