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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차기 리더는]행장 후계구도, '경산시금고 의혹' 영향은?담당 공무원 자녀채용 청탁, 압축 후보군 검찰 조사

김선규 기자공개 2018-05-14 17:41:2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4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 차기 행장 후보 경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압축 후보군으로 선정된 현직 DGB지주 부사장이 경산시 공무원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에 따라 후계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은행 전·현직 임원 3명이 경산시 금고 계약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경산시 금고 계약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한 검찰은 대구은행이 2014년 시금고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담당 7급 공무원 자녀를 특혜 채용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산시청과 대구은행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미래본부장 겸 경산지역담당 본부장이 공공금융본부장에게 공무원 자녀 채용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했고, 공공금융본부장은 박인규 전 회장에게 보고해 특혜채용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임원 3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임원 중 차기 행장 압축 후보군으로 선정된 지주 부사장도 포함됐다. 지주 부사장은 당시 경산지역담당 본부장으로 경산영업부장이었던 현 공공금융본부 부행장으로부터 공무원 채용 청탁을 전해 듣고 공공금융본부장에게 보고한 의혹을 받고 있다.

DGB지주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며 특혜 채용을 주도했던 인물들 중심으로 제재조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결과 여부에 따라 행장 후계구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조사 중인 대구은행 채용비리는 차기 경영권 승계에 변수로 꼽힌다. 채용 청탁 리스트를 확보한 검찰은 은행 임직원을 소환해 실제 채용으로 이어졌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수년간 조직적으로 채용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은행 전·현직 임원에 대한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구은행은 행장 승계 과정에서 후보자 적격성 문제는 일찌감치 언급됐다. 행장 응모에 참여한 대다수 지원자가 회사 안팎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사정당국 조사에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었다. 압축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대구은행을 어렵게 만든 박 전 회장의 주변인물들이 최종 행장 후보로 선정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경산시 공무원 자녀가 당시 대구은행에 입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자녀는 서울 소재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을 다닌 역량 있는 재원으로 안다"며 "굳이 청탁하지 않아도 합격권에 있었던 지원자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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