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재 시장, 한국 프리미엄 브랜드 수요 급증" [China Conference]진창쉰 후센 캐피탈 재팬 대표 "소비 업그레이드는 질적인 변화, 장기적 트렌드"
류 석 기자공개 2018-05-24 17:22:34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4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중국에서는 '파리바게뜨'에서 커피와 빵을 먹고 왔다고 하면 굉장히 좋은 곳을 다녀왔다고 얘기합니다. 그만큼 한국 브랜드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24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더벨 차이나컨퍼런스'에서 진창쉰(Jin Changxun) 후센 캐피탈 재팬(Hosen Capital Japan) 대표(사진)는 중국의 소비재 시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중국인들의 소비 트렌드가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되면서 한국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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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센 캐피탈은 중국 내 최대 육류·계란·분유 공급업체인 뉴호프그룹(New Hope Group)이 설립한 투자회사다. 뉴호프그룹은 전 세계 임직원 수가 8만 명에 달하며 600여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후센 캐피탈은 모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농업과 식품, 신소비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진창쉰 대표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소비 업그레이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명품 등 사치품에 국한됐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소비 행태의 변화가 소비재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인들의 프리미엄 소비재 구매 바람이 강하고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창쉰 대표는 "이는 일부 부유층들에 의해 소비가 이뤄지던 예전 방식에서 변화해 소비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트렌드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창쉰 대표는 한국의 다양한 종류의 캔커피와 유제품, 영유아 상품의 중국 시장 진출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의 경우 중국 현지 제품들과 비교해 질적인 측면에서 비교 우위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보면 다양한 종류의 프리미엄 캔커피가 대중들에게 팔리고 있다"며 "중국도 캔커피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한국 캔커피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빨리 진출한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유제품과 분유 등 영유아 제품들을 구매해 사용해보면 중국 제품들보다 매우 질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날 진창쉰 대표는 한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자본 협력을 통한 중국 소비재 시장 진출이 합작회사(JV) 설립보다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활발하게 진행됐던 합작회사 설립 방식은 모순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JV 설립 방식을 넘어 중국 펀드의 출자자(LP)로 참여함으로써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고 함께 중국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 전문
지난 몇 년간 한중일에서 투자 업무를 수행한 경험을 토대로 발표를 진행하겠다. 먼저 중국의 소비 업그레이드에 대해 설명하고, 그 속에서 기대할 수 있는 투자 기회를 중심으로 소개하겠다.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봄으로써 중국의 소비 트렌드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소비 업그레이드란 질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과거 중국인들은 이탈리아, 영국 등에 가서 주로 명품 브랜드를 구매했다. 일부 부유층이 중심이 돼 명품 쇼핑을 한 거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가 업그레이드됐고 구조 자체가 변화했다. 또 이것은 장기적인 트렌드다.
현재 소비재 시장을 놓고 보면 어떤 품목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고, 어떤 품목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산 물이나 한국산 물은 현재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기능성 음료도 마찬가지다. 반면 건강에 유해하다고 생각되는 탄산음료 시장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프리미엄 맥주 소비도 늘어나는 추세며 신선 식품 수요도 늘고 있다. 냉장식품 수요는 늘고 있지만 상온 보관하는 가공식품 수요는 줄고 있다. 영유아 제품이나 유제품 등은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다. 라면 같은 상품은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변화는 전체적인 소비 업그레이드의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중국의 캔커피 소비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국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캔커피가 많이 팔리고 있고 종류도 많다. 이것은 향후 중국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업체들이 중국 캔커피 시장에 빨리 진출해야 할 것이다. 영유아 제품은 분유가 아니라 고영양 제품이 주목 받고 있다. 또 기름도 콩기름보다는 올리브유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라면은 전체 시장에서 보자면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라면(튀김 과정을 줄인) 이런 것은 웰빙 가치가 있어서 조금씩 판매가 늘고 있다.
육가공 제품은 기름이 적게 들어간 것을 좀 더 좋아한다. 유제품은 치즈나 요거트가 빠른 성장세다. 중국 요거트는 그렇게 맛있지 않다. 한국의 요거트는 맛있고 질감도 좋다. 전통적인 식품 시장에서 다양화된 식품군이 나타나고 있고 고부가가치 상품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유통 시장을 살펴보면 백화점 판매 채널이 줄고 있고 편의점이나 맞춤형 마트 같은 특색있는 판매 채널이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1995년 이전에는 배부르면 됐다. 그 이후부터는 영양가를 따진다. 질 좋은 먹거리를 찾는 거다.
또 온라인 쇼핑 트렌드도 정착되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면 품질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그들의 신용도를 통해 제품 품질을 보장하고 있다. 그래서 'PB(private brand)' 제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국은 이미 PB제품 생산이 활성화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발전의 기회가 있다고 본다. 새로운 유통 산업에 있어서 PB제품 생산이 한중 간 협력 기회가 많을 거다. 일부 한국 기업은 이미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한국 브랜드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다. 특히 '파리바게뜨'는 중국 시장에서 굉장히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다. 파리바게뜨에서 커피와 빵을 먹고 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부러운 눈으로 본다. 그만큼 한국 브랜드의 중국 진출은 굉장히 성공적이다. 많은 중국인이 일본과 한국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는 영향이다.
우리는 한국 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다. 우리의 인력이 더 많다면 한국에서도 현지 정보를 취합하고 싶은데 지금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시장에 대해 많이 이해해야 정확한 투자가 가능하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 한다는 말이 있다. 또 우리가 지난 1년간 여러 시도를 하면서 한국의 관련 사업을 투자해볼 여러 기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한국 보험사나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의 은행과 보험사는 산하에 많은 자회사를 두고 있다. 투자금 회수뿐 아니라 자회사를 어떻게 해외로 진출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을 거다. 해외 펀드에 출자함으로써 중국 시장 진출의 좋은 기회들이 있을 수 있다. 과거 한국과 중국의 협력은 합작회사 방식이 많았다. 합작회사 방식은 여러 모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이 출자자로서 중국 펀드에 투자해준다면 큰 존중을 받으며 우리 혹은 중국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반대로 우리 자금을 한국에 투자할 때 우리의 이익을 보장해줄 수도 있을 거다. 우리는 기술을 뺏어가는 차원에서 투자하지도 않을 거다. 한국과 중국 기업들 간 유기적인 공동 협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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