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5월 30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 브랜드를 보유한 화장품 회사 에이피알이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나선다. 프리 IPO 규모는 구주와 신주를 합해 3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다수의 기관투자가들과 프리 IPO 협상을 진행 중이다. 논의 상대방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벤처캐피탈, 증권사 자기자본계정 등 프리 IPO 투자를 활발히 해온 기관들 대다수가 망라돼 있다.

프리 IPO는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매각함과 동시에 신주를 발행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거래 규모만 놓고 보면 구주 매매보다는 신주 발행이 더 크다.

신주 발행은 약 200억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상환권 및 원리금 보장 옵션이 부여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보장 수익률은 약 8% 선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옵션도 부여될 가능성이 높다.

구주 매각은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최대주주(김병훈 대표)의 지분율을 공고히 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다. 한국거래소가 최대주주와 2대 주주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은 기업의 경우 경영권 분쟁 이슈를 우려해 상장 심사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 대표는 44%, 이 대표는 41%의 에이프릴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약 3%포인트 가량의 지분율 격차를 프리 IPO이후에는 10%포인트까지 벌리는 것이 두 사람의 목표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자신의 지분 가운데 약 4만주(전체 발행주식 대비 약 6%)를 매각키로 했다.

구주 매각 단가는 신주 발행가에 비해 다소 저렴하게 책정했다. 구주는 주당 3만3000원에 매각키로 했지만, 신주 발행가는 이보다 높은 3만3500원으로 정해졌다. 지분 100%의 가치를 2000억원 가량으로 산정한 셈이다.

에이피알 측은 "상장 요건을 갖추기 위한 프리 IPO 거래"라며 "구주의 경우 일부 투자자와는 3만5000원 이상의 가격에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신주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해외 진출을 위한 실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에이피알은 2분기를 기점으로 해외 오프라인 매장을 대거 개설키로 했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막대한 광고비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