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1등공신 'LG전자'..요율 상이 '눈길' [대기업 상표권 점검]상표수익 40% 기여, 일반 0.2%·합작사 0.1%·기타 0.07% '요율 적용'
박창현 기자공개 2018-06-12 09:05: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7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지주사인 ㈜LG가 작년 한해 2700억원이 넘는 상표권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 지주사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최대 매출처는 LG전자로 전체 이익의 40% 가량을 책임졌다. 상표권 산출 기본값이 '매출액'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사용료율은 통상 0.2%가 적용됐지만 주주 구성 특징에 따라 완전히 다른 기준이 적용되기도 했다. 또 LG상사는 비수익 매출이 많은 무역업 특징을 반영해 여타 계열사와 다른 사용료 산정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LG는 최근 계열회사간 상표권 사용거래 현황을 공시했다. 연초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의 상표권 상세 공시를 골자로 한 규정 개정안을 통과시킨데 따른 후속조치였다. 기존에는 사용료 거래금액이 매출액의 5% 이하 또는 50억원 이하일 경우 공개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상표권을 받는 대기업들은 이제 지급회사와 수취회사, 대상 상표권, 사용기간, 연간 사용료 거래금액, 사용료 산정방식 등을 모두 공표해야 한다.
㈜LG는 지난해 총 2763억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지주사 가운데 가장 큰 액수다. 2위인 ㈜SK와도 10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상표권 등록번호 '45-0026371'를 포함해 ㈜LG는 총 6910건의 상표권을 갖고 있다. 계열사들은 각자 필요에 따라 상표권 일부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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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료 산정 방식은 간단했다. 우선 LG 브랜드를 쓰는 계열사들이 상표권 사용료 납부 대상이 된다. 산출 기본 계정은 '매출액'이다. 직전년도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이 사용료 기본값이다. 여기에 계약 조건에 따라 각기 다른 사용료율이 적용된다. 일반적인 계열사들은 0.2%의 사용료율이 책정됐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핵심 계열사들이 모두 '(직전년도 매출액 -광고선전비) x 0.2%' 공식을 따른다.
합작사들은 주주 구성 특징에 맞게 사용료율이 0.1%로 정해졌다. 합작 파트너 측 기여도를 감안해 요율 조정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LG토스템비엠과 LG파루크 등 합작사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LG토스템비엠과 LG파루크는 각각 일본 타일회사 릭실(Lixil), 미국 헤어케어 전문기업 파루크 시스템즈(Farouk Systems)와 합작 관계를 맺고 있다.
이 합작 사용료 공식을 유일하게 벗어난 계열사가 'LG히타치워터솔루션'이다. LG히타치워터솔루션은 2012년 LG전자와 일본 히타치가 수처리 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LG 측이 51%, 히타치가 49% 지분을 출자했다. LG히타치워터솔루션은 여타 합작사와 달리 0.07%의 사용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이에 ㈜LG 측은 "LG히타치워터솔루션은 상표권에 기술적인 영역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합작사와 다른 요율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상사와 LG스포츠는 산출공식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LG상사는 직전년도 매출액에서 단순 경유 수출입 거래액을 추가로 더 제외하고 있다. 단순 트레이딩 거래의 경우, 수익과 무관한 만큼 예외 조항을 둔 것으로 판단된다. LG스포츠 또한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결손 지원금을 제외하고 상표권 사용액을 산정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매출액을 토대로 상표권 사용료가 부과되고 있는 만큼 외형이 큰 계열사들의 부담이 컸다. LG전자가 가장 많은 1103억원의 사용료를 지급했고, 다음으로 LG디스플레이(532억원)와 LG화학(477억원), LG유플러스(236억원), LG이노텍(153억원)이 뒤를 이었다. LG엠엠에이와 LG엔시스 등 비상장사들은 10억원 안팎 대의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
㈜LG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46.68%에 달한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지분율이 11.28%로 가장 높고, 뒤를 이어 둘째 동생 구본준 부회장 (7.72%), 장남 구광모 상무 (6.24%), 셋째 동생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4.48%)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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