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로지스틱스, '그룹 일감'에도 순손실 이유는 [물류업 전성시대]①코리아세븐·롯데쇼핑 등 지원 사격…일시적 금융비용 급증 원인
고설봉 기자공개 2018-06-14 08:24:45
[편집자주]
교역량 증대와 전자상거래 확대로 국내 물류업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 및 선점을 위해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운업과 항공업을 따로 떼고 택배와 항만하역, 육상운송 등을 물류업으로 분류한다.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업종과 업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물류회사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2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간판 물류사인 롯데로지스틱스가 그룹 계열사들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다. 편의점 브랜드인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등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90%에 육박한다.그러나 매년 매출을 불리며 성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독자 생존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로지스틱스는 계열사들과 거래에서 평균 4.2%대의 매출총이익률을 거두고 있지만 고정비 부담 등이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금융비용이 대거 늘어나며 순손실을 입기도 했다.
롯데로지스틱스는 1970년 11월 롯데냉동으로 설립됐다. 일본 국적의 롯데리아가 지분 9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던 만큼 곧바로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없었다. 1980년 3월 외국인 투자인가를 받으며 냉장창고업 및 보통창고업과 물류관리업 및 도매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2007년 11월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 후 사명을 롯데로지스틱스로 변경했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롯데로지스틱스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에서 뿌려주는 일감에 의존해 사업을 진행했다. 매출의 100%를 계열사에 의존했다. 합병과 사명 변경을 거치며 사업이 안착화 하던 시점인 2007년 이후에도 이 비율은 95%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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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이 같은 추이가 이어졌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지난해 매출 3조372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87.79%인 2조9607억원을 롯데그룹 계열사들로부터 거뒀다.
계열사 중에서 가장 매출 기여도가 높은 곳은 코리아세븐이다. 지난해 롯데로지스틱스는 전체 매출의 67.76%를 코리아세븐에서 주는 일감으로 채웠다. 금액으로는 2조2850억원 수준이다. 2015년과 2016년에도 롯데로지스틱스의 코리아세븐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67%선이었다.
이외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롯데푸드 등이 연간 약 7000억원 내외 일감을 롯데로지스틱스에 몰아주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로지스틱스 연간 매출의 약 24%를 차지했다.
롯데로지스틱스가 롯데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수익을 올리는 방식은 두 가지이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상품판매와 용역수입 등의 계정으로 매출을 분류해 놓고 있다. 상품판매는 코리아세븐이 몰아주는 일감으로, 용역수입은 나머지 계열사에서 몰아주는 일감으로 채워진다.
계열사들과의 거래에서 롯데로지스틱스가 얻는 이익은 평이한 수준이다. 다만 매출의존도가 높은 코리아세븐으로부터 얻는 매출총이익은 상대적으로 낮고, 다른 계열사들과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상대적으로 높다.
롯데로지스틱스가 상품판매를 통해 얻는 매출총이익률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평균 약 3.24%를 기록했다. 2015년 3.5%, 2016년 3%, 2017년 3.22%로 집계됐다. 이는 대부분 코리아세븐과의 거래에서 얻어지는 이익이다.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등과 거래관계에서 발생한 용역수입은 이익률이 조금 더 높다. 2015년부터지난해까지 평균은 6.64%였다. 각각 2015년 6.65%, 2016년 7.24%, 지난해 6.0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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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롯데로지스틱스는 최근 수익성 악화에 빠졌다.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에 의지해 매출원가율은 꾸준히 95%대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나날이 증가하는 고정비 지출이다. 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로지스틱스는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1.46%였던 영업이익률은 2016년 1.08%를 거쳐, 지난해 0.75%로 떨어졌다. 매출원가율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판관비율이 증가하면서 수익이 줄었다.
순이익은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2015년 277억원, 2016년 246억원 등 흑자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마이너스(-) 125억원을 기록했다. 불어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결과다. 2015년과 2016년 51억원에 불과했던 금융비용이 지난해 526억원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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