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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미투자 31조]‘무관세·친환경차’ 미국 시장 '톱3' 노린다⑬톱4 진입 원동력 친환경차 생산 늘리고, 무관세로 가격 경쟁력 높여

고설봉 기자공개 2025-03-31 08:29:52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이 미국발 관세전쟁 해법을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한 ‘made in USA’로 문제를 풀어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10억달러를 투자한다. 완성차와 철강 등 제조업은 물론 자율주행과 로봇 등 신기술 산업 생태계를 미국에 구현한다.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한국 기업 가운데 첫 번째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의 투자 내역과 중장기 미국시장 성장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 톱3를 정조준했다.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을 계기로 미국발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며 시장 지위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경쟁사 대비 빠르게 미국 생산체계를 확대하면서 생산·판매 효율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중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120만대까지 생산을 늘리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를 통해연간 200만대 이상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단기적으로 현재 미국 시장 3위를 지키고 있는 포드를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

전략의 핵심은 친환경차 강화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을 더 많이 현지생산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HMGMA는 친환경차를 더 효율적이고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 기반 스마트 팩토리다. 무관세까지 적용돼 고품질의 친환경차를 경쟁사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출처=현대차그룹.
◇친환경차가 이끄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170만8293대를 판매했다. GM(제너럴모터스) 270만대, 도요타 230만대, 포드 208만대에 이어 2년 연속 4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미국에서 급성장한 것은 친환경차 판매량 증대에 따른 결과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1년 전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했다. 중점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판매량을 키웠다.

실제 2022년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147만4224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친환경차는 18만2647대로 비중은 12.39%에 그쳤다. 그러나 2023년 165만2821대 중 16.83%를 친환경차로 판매했다. 2024년에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20.28%를 기록하며 최초로 20% 벽을 넘어었다.


친환경차의 가파른 성장세는 전체적인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2022년 대비 2023년 현대차의 미국 시장 완성차 판매량 증가율은 12.11%였다. 반면 친환경차 판매량 증가세는 52.29%로 높았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 판매 증가율은 6.43%에 그쳤다.

2024년 상황은 더 극적이다. 내연기관 판매량이 2023년 대비 0.93% 감소했다. 그러나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56% 증가하면서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 확대를 견인했다. 친환경차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은 2024년에도 전년 대비 판매량을 3.36% 가량 늘리며 성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최근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성장 발판은 친환경차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생산에 특화된 HMGMA가 준공되며서 현대차그룹의 생산·판매는 한층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을 집중 공랴해 현재 시장 지배력 3위인 포드를 넘는다는 전략이다.

◇친환경차 생산량 증대…효율성 높여 경쟁력 키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30만대 규모의 HMGMA 생산량을 향후 50만대로 증할 계획이다. 이미 31억원규모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내용을 공표했다. 이를 통해 현재 100만대까지 늘어난 미국 생산체계를 120대로 확대한다.

눈에 띄는 점은 HMGMA가 향후 현대차그룹의 미국 생산체계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란 점이다. HMGMA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과는 510km 떨어져 있고, 기아 조지아 공장(KaGA)과는 약 420km 떨어져 있다. 반경 500km 내에 생산공장 3곳이 모여 있어 부품업체들의 안정적 공급처 확보가 가능하다.

HMGMA의 전체 부지 면적은 1176만m2(약 355만 평)로 여의도의 약 4배에 달한다. 부지 내에는 '프레스-차체-도장-의장라인'으로 이어지는 완성차 생산공장뿐 아니라 차량 핵심부품 계열사 및 배터리셀 합작 공장도 함께 들어섰다. 부품을 생산해 곧바로 완성차 라인에서 조립할 수 있는 만금 시간과 비용 등에서 이점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등 4개 계열사가 HMGMA 부지 내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어 HMGMA에 부품을 공급하는 인근의 국내 협력사까지 연계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HMGMA 차체 공장에서 차체가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생산라인에 근로자들이 최소한도로 배치됐다. *출처=현대차그룹.
HMGMA의 생산 효율성도 글로벌 최상위 수준이다. HMGMA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개발·실증한 첨단 제조 기술을 본격 도입했다. 최신 자동화·AI·IT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 전 과정의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운영에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으로 구현됐다.

HMGMA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이 생산 전 과정에 투입된다.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은 차체의 복잡한 사양을 정밀하게 확인하는 공정을 책임진다.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All new Atlas)’가 시범 투입될 예정이다. 첨단 로봇이 고중량·고위험 공정이나 복잡한 점검이 필요한 검사를 담당해 생산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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