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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승계비율 ‘1대 0.5대 0.5’ 분쟁 막을 '안전장치'⑮한화에너지와 비율 맞춰…㈜한화 합병·분할 등 기준점 보다 명확해져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01 07:31:10

[편집자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김동원·김동선으로 경영권을 양도하는 작업이 본격화했다. 그룹사 사업부문을 나누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승계 재원 마련의 핵심 키로 여겨지던 한화에너지 IPO도 개시됐다. 정부와 규제 당국, 시장 관계자, 공급망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만큼 관심이 집중된다. 더벨은 한화그룹 승계전략을 분석하고 각 과정에서 풀어내야할 과제와 리스크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아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에 방점을 찍었다. 보유하고 있던 ㈜한화 지분 절반을 세 아들에게 고르게 증여했다. 한화에너지 상장(IPO)으로 시동을 켠 뒤 그룹 경영권 승계가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이번 증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승계 비율이다. 김 회장은 기존에 삼형제가 각각 보유하고 있던 ㈜한화 지분을 고려해 차등 증여했다.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게 1을 승계했다면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엔드리조트 부사장에겐 각각 0.67씩을 증여했다. 향후 이 비율은 최종적으로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에서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형제 승계비율 ‘장남 1대 VS 차·삼남 05’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김동관·김동원·김동선 형제에게 증여했다. 김 회장의 보유 지분은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씩 나뉘어 증여됐다.

증여 후 ㈜한화의 지분율은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으로 조정됐다. 단일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여전히 22.1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증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삼형제간 승계비율이다. 기존 삼형제간 ㈜한화 지분율은 김동관 부회장 4.91%, 김동원 사장 2.14%, 김동선 부사장 2.14%였다. 김동관 부회장이 1이라면 동생 두 명은 각각 0.43의 비율대로 ㈜한화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김 회장의 지분 승계 이후 비율이 조금 변했다. 김 회장은 이전보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에게 돌아갈 몫을 더 많이 배분했다. 이번 증여에선 김동관 부회장 1대 두 동생 각각 0.67씩의 비율로 김승연 회장의 지분이 승계됐다.

결과적으로 김 회장의 지분 승계 이후 삼형제의 지분 비율은 김동관 부회장 1대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 각각 0.55씩으로 조정됐다. 이 비율은 한화에너지 지분구조와 비슷하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를 가지고 두 동생이 각각 25%씩을 소유했다. 김동관 부회장 1대 두 동생 각각 0.5의 비율로 지분을 나눴다.

향후 김 회장이 ㈜한화 잔여 지분 11.32%를 마저 증여할 경우에도 이번처럼 기존 보유 지분율을 고려해 나눠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적으로 ㈜한화 지분이 김동원 부회장 1대 두 동생 각각 0.5의 비율로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계열사 분할에서도 승계비율 적용될까

㈜한화는 한화그룹 지배구조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삼형제가 ㈜한화 지분을 증여 받았다는 것은 향후 경영권을 온전히 승계할 것이란 점을 보다 분명히 한 것이다.

삼형제간 계열사 분할 및 독립에 대한 밑그림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그룹의 핵심사업인 방산·조선·에너지 부문을 이끌 예정이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보험사와 증권사 등 금융 계열사를 맡고,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유통·로봇·반도체 장비 관련 계열사를 맡고 있다.

각 핵심 계열사들은 대부분 ㈜한화의 자회사로 편입돼 있다. 김 부회장이 ㈜한화를 기반으로 방산·조선·에너지 등 계열사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면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자 계열사를 분할해 독립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번 승계 비율이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향후 삼형제의 완전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려면 ㈜한화와 그 모회사인 한화에너지간 지배구조도 정리해야 한다. 한화에너지와 ㈜한화간 합병을 전제로 한다면 각 회사별 삼형제의 보유 지분율이 똑같아야 합병 비율 등에 상관 없이 형제들간 형평이 유지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현재의 1대 0.5대 0.5의 구도는 삼형제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분쟁을 최소화 할수 있는 안전장치로 풀이된다. 상호 원만한 계열 분리를 유도할 수 있는 일종의 기준점과 원칙이 이번 지분 증여에서 명확히 세워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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