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DGB지주 임원 일괄 사표 제출...'인적쇄신' 신호탄 박인규 라인 대거 교체 예고, 내부 공모방식 통해 신규 임원 선임 예정

김선규 기자공개 2018-06-12 18:18:4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2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인적쇄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DGB지주 상무급 이상 임원들이 인적쇄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자 일괄적으로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임서를 제출 받은 김태오 회장은 내부 공모방식을 통해 새로운 임원을 선임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대대적인 임원 물갈이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DGB지주 상무급 임원 30여 명이 사임서를 제출했다. 김태오 신임 회장의 요구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5월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김 회장은 한달 간 대구에 머물면서 지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DGB지주 운영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 회장은 지역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룹의 미래를 위해 내부적으로 인적쇄신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DGB지주를 둘러싼 잇따른 악재의 원인이 내부 폐쇄주의와 특정 집단의 권력화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임원들로부터 사임서를 제출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수적인 조직문화에서 탈피하고 수평적인 관계 유지와 소통을 통해 도전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공식 취임하기 전까지 주요 임원들이 연루된 각종 의혹과 인사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려했다. 박인규 전 회장의 비리의혹으로 그룹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을 우선시 했기 때문이다. 당시 은행 관계자는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 것"이란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공식 취임한 이후 스탠스가 달라졌다. 주요 임원들이 사정당국의 수사를 받게 된 데다 각종 의혹들이 줄줄이 제기되면서 인적 쇄신에 대한 김 회장의 의지가 커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사정당국의 전방위 수사가 그룹 전반 인사쇄신의 촉진제로 작용한 셈이다.

현 그룹 임원 대다수가 박인규 라인이라는 점에서 인적쇄신 규모가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DGB지주는 지난해 말 임원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박 전 회장은 비자금 의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자 곧바로 친정체제 구축에 나섰다. 성무용 전 부행장과 노성석 지주 부사장 등을 내보내고 그 자리를 측근 인사로 채웠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주요 계열사 임원들은 박 전 회장에 의해 내정된 인물들"이라며 "DGB지주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와 왜곡된 조직문화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박인규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부터 청산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외부출신인 김 회장은 내부 지지기반이 약하다. 그룹의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내부 파트너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다만 박인규 라인인 현 그룹 경영진이 김 회장의 변화 의지에 힘을 실어줄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김 회장은 이번 인적 쇄신을 통해 박인규 체제와 거리를 두고 그룹 개혁 움직임에 힘을 실어줄 새로운 인물을 찾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DGB지주 인적쇄신 문제는 일찌감치 언급됐던 문제였다"며 "회사 안팎에서도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통해 박인규 라인을 청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김 회장이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