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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사업구조개편 진단]농우바이오, 부진 늪 빠진 해외사업매출·순익 성장세 꺾여, 中 종자 복제품 확산 영향 탓

안경주 기자공개 2018-06-25 08:38:03

[편집자주]

농협이 신용·경제사업 분리, 즉 사업구조개편을 추진한 지 6년째를 맞고 있다. 그간 농협은 자산 58조원에 49개 자회사를 거느린 국내 9위의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내역에 따르면 한화(61조원)보다는 작고 현대중공업(56조원)보다는 큰 규모다. 하지만 '2020년 농가 소득 5000만원'을 달성하기 위한 경쟁력 부족과 차입금 급증으로 지속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농협은 조만간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는 농협 주요 계열사의 재무 및 사업구조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0일 16: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 2014년 국내 종자업계 1위인 농우바이오를 품에 안았다. 농우바이오는 농협에 인수될 당시만 해도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농협 계열사들과 연계해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공동진출 전략을 짤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농우바이오가 농협경제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지 4년여 시간이 흐른 지금, 시너지효과는 드러나지 않은 채 농우바이오의 강점이던 해외사업만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중국법인의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농우바이오 해외계열사 매출과 순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농협 내부에서도 더 잘나갈 수 있는 농우바이오를 인수해 오히려 성장을 못 시켰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농우바이오 해외계열사 실적

농우바이오는 국내 종자업체로는 유일하게 미국, 중국, 인도, 터키,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6개 국가에 7개의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법인은 대부분 종자 육성을 목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터키 현지법인 톨야(Tolya Tohum Tarim Sanyyi Ticaret Anonim Sirketi)를 제외하고 농우바이오가 농협경제지주에 편입되기 전에 설립한 곳이다.

농우바이오는 직접 지분 출자를 통해 대부분의 해외계열사를 설립했다.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4개국 5개 현지법인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미얀마 현지법인의 경우 지분을 97.31% 보유하고 있고, 터키 현지법인은 2017년 현지기업 톨야농산교역(TOLYA TARIM SANAYI TICARET ve LTD, STI) 지분 80%를 인수해 설립했다. 톨야는 2009년 설립돼 토마토, 고추, 오이 종자를 터키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유럽 전역에 판매하고 있는 강소 채소종자 전문기업이다.

농우바이오 해외계열사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35~40%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로 지난해 해외계열사 7곳이 거둔 매출 합계는 총 376억원으로 농부이오 전체 매출액 1044억원의 36% 가량이었다. 반면 농우바이오에서 해외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낮은 수준이다. 농우바이오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92억원인 반면 해외계열사 총 순이익은 4800만원에 불과했다.

해외계열사 순익은 더욱 악화되는 추세다. 올해 1분기만 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익을 낸 해외법인은 미국과 미얀마 등 2곳에 그친다.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인도, 미얀마 현지법인은 적자 전환했다.

매년 꾸준히 성장하던 해외계열사 매출액도 지난해 감소했다. 해외계열사 총 매출액은 2013년 319억원에서 2016년 408억원으로 27.8%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터키 현지법인의 매출이 새롭게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해외계열사 매출액은 7.6% 감소했다.

농우바이오 해외 매출 비중

해외계열사 부진의 원인은 중국이다. 농우바이오의 중국법인인 북경세농종묘유한공사는 1994년 4월 베이징에 진출해 중국 무 종자시장을 석권한 '바이위춘(白玉春)'을 비롯해 배추, 고추, 토마토, 참외, 수박 등 20개 품목의 채소 품종 100종을 자체 육종 생산해 중국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또 2008년 북경세농국제무역유한공사를 설립 농기자재 수입과 판매를 하고 있다.

북경세농종묘유한공사는 지난 2014년 222억원의 매출과 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74억원의 매출과 23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중국법인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복제품 때문이다. 농우바이오 관계자는 "해외계열사 부진은 중국 사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주력판매 품종의 복제품이 나오면서 실적악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농협 일각에선 농부바이오를 인수해 오히려 성장을 저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진출 경험이 부족한 농협에 인수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농우바이오 해외계열사별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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