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브릿지, 임정강에서 최동석으로 '바톤터치' ② 2호 펀드도 2년만에 소진…최근 1년 최 대표 소프트랜딩 시기
윤동희 기자공개 2018-06-26 10:54:12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2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는 십여건의 왕성한 투자를 하는 중에도 다음 블라인드 펀드조성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16년 5월, 1호 펀드보다 30% 정도 커진 2억달러 규모의 아시안 미드-마켓 오퍼튜니티 펀드 2호(Eastbridge Asian Mid-Market Opportunity Fund II)를 결성하는 데 성공했다.이스트브릿지의 2호 펀드는 1호 펀드와 전략이 조금 달라졌다. 1호 펀드는 신규 자본을 수혈해 소수 지분을 취득하는 투자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2호 펀드는 짐월드에 프리IPO성 투자를 하기도 했지만 주로 바이아웃 투자에 집중했다. 건당 투자 금액이 커진다는 부담이 있었으나 인수금융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했다.
◇ 유니코·해피콜…2호부터 바이아웃 전략 구사
대표적인 게 아웃도어 의류 제조사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 바이아웃이다. 이스트브릿지는 2015년 말, 700억원을 들여 이 회사를 인수했다. 유니코들로벌아이앤씨의 지분 100%는 유니코홀딩스가 보유하고 있고 유니코홀딩스의 지분 81.8%가 이스트브릿지 소유다. 인수금융을 제외한 펀드 투자금은 450억원 가량이다. 아웃도어 시장 자체는 정체 혹은 사양추세에 접어들었지만 이스트브릿지는 유니코가 기능성 의류 제조와 관련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라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익이 나지는 않았지만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의 매출은 지난해 17% 늘었다.
이스트브릿지는 곧바로 주방용품 제조사 해피콜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해피콜은 프라이팬을 필두로 한 주방용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업체다. 이스트브프릿지는 해피콜이 해외 시장을 추가로 개척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 골드만PIA와 지분 100%를 1800억원에 인수했다. 차입을 제외한 이스트브릿지의 투자금은 500억원이었다.
2호 펀드에서는 투자금은 약 70억원으로 크지는 않지만, 지난해 3월 첫 해외투자도 이뤄졌다. 대만의 리빙브랜드 생활공장이라는 곳이다. 1호 펀드 포트폴리오인 코아시아 홀딩스의 사업영역에 대만 등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외화자금으로 직접 투자를 한 경우는 생활공장이 처음이다.
◇ 최동석 대표, 삼현엔지니어링에 CS윈드 대주주로…듀이트리 깜짝 투자
쉼 없이 투자를 이어오던 이스트브릿지는 설립 6년 만에 지배구조에 변화를 맡게 된다. 지난해 3월 골드만삭스 출신 최동석 대표가 합류한 것이다. 최 대표는 2002년부터 골드만삭스에 몸을 담았고 2014년부터는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로 풍부한 M&A 투자자문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최 대표가 한국대표로서 투자와 펀드 조성·관리 업무를 맡고 임 회장은 싱가폴에서 LP 관리과 펀드조성 작업을 돕기로 했다.
최 대표는 합류 후 1호 펀드가 투자한 삼현엔지니어링에 변화기제를 마련했다. CS윈드가 삼현엔지니어링의 대주주가 되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삼현엔지니어링의 사명은 이제 CS베어링이 됐다. 해당투자로 풍력타워 사업에만 집중했던 CS윈드는 베어링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게 됐고, CS베어링은 CS윈드의 고객기반을 활용해 매출 증대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
이스트브릿지는 또 지난달 화장품 제조사 듀이트리 지분 47%를 인수했다. 구주 250억원, 신주150억원 등 총 400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취득하는 구조로 기존 대표와 공동으로 경영하기로 했다. 듀이트리 거래는 최 대표가 이스트브릿지에 합류한 후 단행한 첫 투자였다. 해당 투자로 이스트브릿지 2호 펀드는 투자금을 모두 소진했다. 2호 펀드에서 투자한 회사는 이로써 총 여섯 개가 됐다.
최 대표는 CS베어링과 더불어 듀이트리로 기존 포트폴리오 관리 능력과 신규 투자능력을 증명했다. 지난 1년 동안 IB에서 PEF 업계로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이스트브릿지 3호는 이전 펀드보다 1억~2억달러 커진 3억~5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펀드 전략은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일어나는 중소형 규모의 거래에 투자하는 것으로 전과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이 여전히 투자자 유치에 큰 역할을 하지만 새로운 대표 체제에서 새 펀드 조성작업에 착수하며 이스트브릿지가 본격적인 2막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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