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은 막고 위는 열린' 투자철학...개인투자자도 공유 [지배구조 분석] 전명호 대표, ㈜라이노스·위드인베 활용해 지배구조 정점
이충희 기자공개 2018-06-29 10:37:43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7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 글로벌 전환사채펀드, 국내 최초 베트남 전환사채 펀드, 국내 최초 몽골산업은행 정기예금 펀드…. 내놓는 상품마다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유명세를 탄 라이노스자산운용에는 창업자 전명호 대표의 투자 철학이 잘 이식돼 있다.그가 추구하는 투자 지론은 '밑이 막히고 위가 열린 투자'다. 손실은 막고 수익은 무한대로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창투사를 설립해 메자닌으로 큰 돈을 벌었던 전 대표는 이 성공 투자 철학을 더 많은 개인투자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운용사를 설립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의 지배구조를 따라가다 보면 투자자에게 '밑이 막히고 위가 열린' 투자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그가 직접 자금을 지원했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위드인베스트먼트, 두차례 유증 통해 최대주주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지난 2014년 설립돼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받은 뒤 2016년 자산운용사로 전환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63% 지분을 가진 위드인베스트먼트다. 과거 메자닌으로 큰 돈을 벌었던 전 대표의 창업투자회사가 바로 위드인베스트먼트다.
또다른 주주사 바이넥스(20%)와 에이블파트너스(17%)는 우호주주로 분류된다. 바이넥스는 제약·바이오업계 코스닥 상장사다. 에이블파트너스는 바이넥스의 주주사 중 하나다.
바이넥스와 에이블파트너스가 라이노스운용 주주사가 된데는 전 대표의 이력과 관련이 있다. 전 대표는 1999년 대우증권을 거쳐 2000년부터 바이넥스의 지주사 바이넥스홀딩스에 몸담았다. 전 대표와 두터운 친분이 있는 바이넥스 정명호 회장이 운용사 설립에 자금 지원을 결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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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의 위드인베스트먼트 설립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이넥스홀딩스를 나와 위드인베스트먼트를 차렸고 이때부터 2010년대 초중반까지 다양한 메자닌 투자를 통해 회사 규모를 키웠다. 위드인베스트먼트는 현재 고유자산 투자로만 자본금을 300억원까지 불린 상황이다.
불어난 자본금은 라이노스자산운용을 지원하는 실탄으로 활용되고 있다. 위드인베스트먼트는 라이노스운용의 2017년 8월과 11월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25억원, 20억원을 출자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앞으로도 필요에 따라 라이노스운용에 추가 증자할 계획도 갖고 있다.
라이노스운용은 이렇게 마련된 자금 등을 바탕으로 투자 손실 위험이 있는 일부 자사 펀드에 직접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밑이 막힌 자산을 공급하겠다는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펀드 손실이 나면 회사가 떠안기로 한 것. 지난해 설정했던 '라이노스 프로텍트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이 좋은 사례다. 이 밖에 베트남 메자닌, 몽골 예금 펀드 등 업계 최초로 시도된 다양한 상품들이 국내 시장에 비교적 싼 값에 공급됐다.
라이노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위드인베스트먼트는 창투사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라이노스운용 홀딩컴퍼니로 전환했다. 이제는 다른 별도 투자는 집행하고 있지 않다"면서 "라이노스운용에 대한 지원과 라이노스운용 펀드에 출자하는 사업만 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꼬리무는 지배구조…전명호→㈜라이노스→위드인베→라이노스운용
라이노스자산운용 후원자 역할을 자처한 위드인베스트먼트의 소유주는 전명호 대표다. 전 대표는 개인회사 격인 ㈜라이노스를 설립해 위드인베스트먼트에 출자했고, 위드인베스트먼트는 다시 라이노스자산운용에 출자하는 구도를 완성했다.
㈜라이노스는 위드인베스트먼트 전체 지분의 81%를, 전 대표는 ㈜라이노스 전체 지분의 78%를 소유하고 있다. 결국 전 대표가 ㈜라이노스와 위드인베스트먼트를 활용해 라이노스자산운용을 지배하는 그림인 것이다.
라이노스운용의 주요 주주인 바이넥스와 에이블파트너스가 위드인베스트먼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각각 12%, 7%씩 보유해 3개 회사가 과거부터 상당히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위드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이들 회사의 든든한 지원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라이노스운용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라이노스운용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손실 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운용사 전환 2년여 만에 펀드 운용규모가 4000억원에 육박한 중견급 운용사가 됐지만 아직 흑자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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