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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어, 출회가능물량 68%…락업 '고민되네' 최근 상장 벤처기업, 주가급락 반복…불안한 국내외 증시도 변수

최필우 기자공개 2018-06-29 10:38:59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8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큐어가 코스닥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나선 가운데 오버행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유통 가능한 주식의 비율이 68%에 달해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상장된 종목들이 공모가 대비 높은 시초가를 형성한 뒤 급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펀드 매니저들이 보호예수 조건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아이큐어의 상장 후 주식수는 613만 861주다. 이중 상장 직후 출회 가능한 물량은 419만 3709주에 달한다. 전체 주식수의 68.4%에 해당하는 물량이 유통될 수 있다. 임직원에게 부여된 20만 5000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도 상장 직후 행사 가능해 투자시 감안해야 할 대목이다.

지난해 10월 150억원 규모로 발행된 전환사채(CB)의 존재도 주가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이큐어 CB 투자자는 상장 후 1개월 후 보호예수 조건이 풀린다. 전환가는 3만 1000원으로 밴드 하단인 4만 4000원보다 낮아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 CB가 보통주로 전환돼 유통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앞서 코스닥에 상장된 벤처기업들도 유통가능 물량이 많아 상장 후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노레이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주식 비율은 60.1%였다. 제노레이 시초가는 공모가(2만 3000원)을 크게 웃도는 4만 5900원이었지만 지난 27일 종가 기준 2만 6200원까지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세종메디칼과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유통가능주식 비율은 각각 31.1%, 48.7%였다. 세종메디칼은 공모가(1만 5000원) 대비 두배 오른 3만원으로 상장 첫날을 마감했지만 2만원까지 주가가 빠졌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도 시초가가 공모가(6500원)를 웃도는 9000원에서 형성됐으나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A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아이큐어의 경우 최근 코스닥에 상장된 벤처기업 중 유통가능주식 비율이 가장 높아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할 것을 감안하고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락업을 걸지 않고 상장 직후 차익을 실현할지 초반 주가 하락을 감수하고 중장기적으로 투자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 상황이 오버행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국내외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출회되는 물량이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B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아이큐어 측에서는 유통가능주식 중 절반 정도만 출회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국내외 증시가 흔들리면 매각 물량이 급격히 늘어날 위험이 있다"며 "일단 수요예측에 참여는 하되 락업은 걸지 않고 증시 흐름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벤처펀드에 편입할 벤처기업 신주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보호예수 조건을 공격적으로 걸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코스닥벤처펀드 설정 이후 수요예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락업을 걸지 않고서는 원하는 만큼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C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보호예수 조건 유무에 따라 확보 가능한 물량 차이가 크기 때문에 락업을 걸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급을 파악해 단기간에 차익을 실현하기 보다 내부적으로 정한 목표 주가에서 매도하려 하고 있어 일단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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