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로보스타 인수 포석은 '中 스마트공장' [레벨업 로봇기업]③허행만 LG전자 중국법인 CFO 영입…LG전자·디스플레이 중국 공장 자동화 나설 듯
서은내 기자공개 2018-07-05 07:55:11
[편집자주]
스마트팩토리를 화두로 산업용로봇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정, 유통매장, 공공시설에선 서비스용 로봇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로봇 산업은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며 몸값을 높이고 인수합병도 진행되고 있다. 로봇기업들의 현주소와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2일 07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산업용 로봇업체 로보스타를 인수한 포석은 중국 스마트공장이다.LG는 전자, 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이 중국에 공장을 짓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공장은 이미 상당 부분 자동화가 진행됐으며 미국 공장도 자동화가 대거 이뤄졌다.
중국 공장은 인건비 부담 탓에 자동화가 필요하고 추가 증설도 이뤄지고 있다. 중국 시장을 통해 산업용 로봇 매출도 늘리고 시너지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로보스타 경영진으로 LG전자 중국법인 실무자를 배치시킬 예정이며 순차적으로 경영권도 이양받을 전망이다.
29일 공시에 따르면 로보스타는 오는 7월 주총 결의를 거쳐 허행만 LG전자 중국지역기획관리 담당(53)이 로보스타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허행만 담당은 북경에 있는 LG전자 중국(판매)법인에서 CFO로서 자금 및 재무부문 실무를 맡고 있다. 한양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중국지역기획관리 담당 이전까지는 중국 북경타워법인 담당을 지냈다.
LG전자는 지난 5월 말 로보스타 인수를 결정하면서 구체적인 인수 목적을 밝히지는 않았다. 업계에선 LG전자의 중국법인에서 오랜기간 실무를 맡아온 허행만 담당이 로보스타에 상근 임원으로 옴에 따라 우선적으로 중국 지역을 겨냥해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로보스타를 인수하면서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밝혔다. 특히국내보다 중국 사업을 타깃으로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로보스타도 수년 전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해 제조용로봇 공급 확대에 힘을 쏟아왔다. 2003년에는 상해에 로보스타 상해법인을 설립했다. 중국 비즈니스를 키워가는 과정에서 LG전자와의 시너지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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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중국 태주, 혜주, 남경, 진황도, 천진, 연태, 곤산, 항주, 청도 등 9개 지역에 총 13개의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이 중 남경, 진황도, 태주에는 컴프레서와 모터를 생산 중이며 청도에선 칠러를 생산한다. 그밖에 TV를 비롯해 세탁기 공장도 중국에 있다. LG전자 중국 사업장에 근무하는 인력은 약 8500여명 정도 된다.
중국 외의 다른 곳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공장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테네시 공장을 스마트팩토리화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국내 창원 공장 역시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기 위해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LG전자 뿐 아니라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설비투자 확대도 진행 중이므로 계열사와의 협업 가능성도 커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중국 난징, 광저우, 연태, 푸칭, 쑤저우 등 5개 지역에 총 6개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그 중 중국 광저우 공장은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8.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밝히며 향후 2020년까지 총 5조원 규모의 설비에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공장 건설을 위한 제조장비 발주가 시작되는 단계이며 예상대로 공장 완공이 되면 OLED 패널을 월 6만장씩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도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제품 가격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용 로봇의 수요가 급격한 증가하고 있다"며 "LG전자는 중국지역에 여러 생산법인을 두고있으며 중국지역 공장 첨단화에도 기술투자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승기 현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 선행장비기술연구소장(45)이 로보스타 기타비상무이사로에 선임돼 허행만 담당과 함께 로보스타 이사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승기 소장은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 공정장비개발을 담당했으며 로보스타에 상근하지는 않고 로봇 사업 관련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로보스타 사외이사로는 송재복 LG전자 미래기술포럼 자문교수(58)를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송재복 교수는 국가 과학기술심의회 평가 전문위원을 맡고있다.
LG전자는 지난 5월 말 로보스타 인수를 결정했으며 김정호 로보스타 회장과 강귀덕 로보스타 사장이 보유 중인 경영권 지분 총 12.54%를 258억원에 인수했다. 또 추가로 로보스타 신주발행 유상증자에 536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유상증자 후 LG전자는 로보스타 지분율을 30% 이상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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