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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스팅스운용 설립 자금줄은...화일약품 사장 [지배구조 분석] 박필준 화일약품 대표 지분 46% 보유, 비상장기업 투자 인연

최은진 기자공개 2018-07-19 11:00:24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7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IB) 실무진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운용사다. 창업자금은 코스닥 상장사 화일약품 대표이사가 댔다. 해당 인물은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 헤이스팅스운용 경영진들과 수년간 '비상장 기업' 투자를 함께 하면서 돈독한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스팅스운용은 지난해 '비상장기업' 투자를 주전략으로 내세우며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신예다. 헤지펀드 수탁고는 총 1300억원, 140개 운용사 중 4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증권 IB에서 근무하던 오승택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실무진들이 의기투합 해 만든 곳이다. 오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들은 81~85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한다. 그러나 IB 업계는 물론 비상장사들과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헤이스팅스운용의 설립은 박필준 화일약품 대표이사가 도왔다. 박 대표는 헤이스팅스운용의 지분 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평소 비상장기업 투자에 관심이 많아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오 대표와의 인연 역시 비상장기업 투자로 맺어졌다. 오 대표가 한국증권에 있을 시절부터 비상장기업 투자에 대한 솔루션 등을 나누면서 친분을 쌓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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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화일약품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주주다. 지난 2013년 화일약품이 크리스탈지노믹스에 인수되기 전까지는 지분 17%를 보유한 2대 주주였지만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매각한 지분가치는 약 10억원 정도다. 헤이스팅스운용의 자본금이 약 2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분매각 자금을 헤이스팅스운용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운용사 관계자는 "헤이스팅스운용의 최대주주는 화일약품의 옛 2대주주로, 비상장기업 투자를 잘하는 인물로 꼽힌다"며 "오승택 대표와 오랜 인연이 있는데다 비상장기업 투자에 대한 성장성을 높이 사 헤이스팅스운용의 설립에 자금을 보탰다"고 말했다.

헤이스팅스운용의 나머지 54%의 지분 역시 대부분 오 대표와 비상장기업 투자로 친분을 맺은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이들 투자자들은 약 9%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법 상 금융회사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면 대주주로 간주, 각종 공시 및 심사 의무가 붙기 때문에 이를 피해 9%대로 지분으로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헤이스팅스운용의 직원 가운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은 김현태 팀장과 송영복 팀장을 비롯해 총 4명이다. 김 팀장과 송 팀장은 각각 9%씩 보유 중이다. 나머지 두명의 지분은 총 2%로 미미하다.

헤이스팅스운용은 조만간 투자자 지분을 정리할 계획이다. 초기자본을 형성한 데 도움을 준 투자자들에게 엑시트(Exit) 기회를 제공하며 새롭게 주주구성을 개편한다는 목표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지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택 헤이스팅스운용 대표는 "비상장기업 투자 등을 하며 쌓았던 인연들이 회사 설립 초기 자금에 많은 도움을 줬지만 경영이 어느정도 안착되면 이를 정리할 계획"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엑시트 할 기회를 주면서 직원들이 중심이 된 새로운 주주구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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