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순환출자 해소까지 '산 넘어 산' '상미식품→풍림피앤피지주' 끊겼지만 오뚜기물류·라면·제유·상미 둘러싼 출자고리 '여전'
전효점 기자공개 2018-07-19 08:13:4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8일 10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가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 흡수합병을 결정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또 하나 해소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다.오뚜기는 지난 17일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오뚜기는 ‘오뚜기→상미식품지주→상미식품→풍림피앤피지주→오뚜기', ‘오뚜기→상미식품지주→오뚜기', '오뚜기→풍림피앤피지주→오뚜기' 등 상호·순환출자 고리를 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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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그룹은 계열사간 복잡한 상호·순환출자와 내부 일감 몰아주기 등의 문제로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해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풍림피앤피지주는 오뚜기(39.43%), 오뚜기제유(25.29%), 상미식품(14.49%), 오뚜기라면(12.35%) 등 계열사가 대주주로 있는데다 매출의 대부분을 오뚜기그룹에 의존하고 있어 논란의 중심에 선 계열사 중 하나였다. 지난해 풍림피앤피지주는 오뚜기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로 연매출의 83%인 473억 원을 거뒀다.
흡수합병 전까지 오뚜기는 상미식품지주 주식 16.6%를, 상미식품지주는 상미식품 지분 100%, 상미식품은 풍림피앤피지주 주식 14.49%, 풍림피앤피지주는 오뚜기 주식 0.9%를 보유하면서 전형적인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했다. 이외에도 오뚜기는 풍림피앤피지주 주식 39.43%, 상미식품지주 주식 16.6%를 보유하고, 상미식품지주는 다시 오뚜기 주식 3.21%을 보유하는 상호출자의 문제점도 있었다.
이번 두 계열사의 흡수합병 처방을 통해 모든 순환출자 문제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풍림피앤피지주 대주주였던 상미식품이 오뚜기 합병신주를 부여받으면서 양사간 상호출자 문제는 여전히 남게 됐다. 풍림피앤피의 또다른 대주주였던 오뚜기 계열사 오뚜기제유, 오뚜기라면 등이 합병 신주를 부여받으면서 오뚜기와의 상호출자는 더욱 두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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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그룹 전체의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에 서 있는 오뚜기라면과 오뚜기제유, 오뚜기물류서비스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순환출자와 내부거래 문제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함영준 회장은 오뚜기라면과 오뚜기제유, 오뚜기물류서비스 등 핵심 계열사를 통해 오뚜기그룹 전체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간 ‘오뚜기→상미식품→오뚜기제유→오뚜기', ‘오뚜기→오뚜기라면→오뚜기물류서비스→오뚜기', ‘오뚜기→상미식품→오뚜기물류서비스→오뚜기' 등 순환출자 고리들은 이번 흡수합병 후에도 남아있다.
업계는 오뚜기의 이번 흡수합병 결정을 그동안 지적받아온 내부거래와 순환출자 등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완전한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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