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헝가리법인에 9000억 채무보증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 운영자금…유럽 수주 확대 청신호
김성미 기자공개 2018-07-23 08:05:2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0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올 들어 해외법인 채무보증 규모가 1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보다 1조원가량 불어났다.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거점인 헝가리공장이 올 2분기부터 가동되면서 초기 운영자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20일 삼성SDI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해외 계열사인 삼성SDI 헝가리법인(SDIHU)에 4863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SDIHU가 2분기부터 공장 가동에 들어가면서 라이파이젠뱅크(Raiffeisen Bank)과 아이엔지뱅크(ING Bank)에 운영자금을 장기 차입했고 본사인 삼성SDI가 보증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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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지난 4월30일에도 SDIHU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SDIHU는 유니크레닛뱅크(Unicredit Bank)에 4239억원을 장·단기 차입했다. 단기 차입금은 327억원, 장기 차입금은 3912억원에 이른다. 삼성SDI는 SDIHU에 올 들어 2번의 채무보증을 서면서 전체 채무 보증액이 1조4983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해 말(4976억원)보다 179% 증가한 수치다.
SDIHU의 차입금 증가는 사업 손실에 따른 차입이 아닌 공장 가동을 위한 초기 운영자금에 대한 것이다. 삼성SDI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주 증가로 공장 조기 가동에 나섰다.
삼성SDI는 지난 4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곳에 있는 괴드시에 헝가리 공장을 설립하고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돌입했다. 약 33만㎡(10만평) 규모로, 5만대 분량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다.
삼성SDI는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사태로 답보 상태에 빠져 있지만 유럽 시장에선 빠르게 수주를 늘리고 있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략마케팅팀장(전무)는 지난 5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SDI의 자동차 전지 수주 잔고는 장기물량을 기준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SDI는 올 초 폭스바겐그룹이 진행한 MEB(Modular Electric Baukasten)라는 프로젝트의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됐다. 2020년부터 10년간 셀 기준 총 45조원, 모듈 기준 60조원 규모의 배터리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전기차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총 650만대로 계획됐던 프로젝트 규모는 올해 900만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외에도 BMW, 피아트크라이슬러 등에도 공급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전기차 신모델 출시를 계획함에 따라 삼성SDI의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삼성SDI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세운 중국 시안 공장 상황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중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유럽에 수출하는 상황이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사태로 한때 10%까지 떨어졌던 가동률은 최근 70%까지 상승했지만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유럽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헝가리법인 채무보증은 운영자금 대출로 인한 본사 보증"이라며 "2분기부터 공장이 가동되면서 초기 운영비용 증가에 따른 대출로, 시안에서 생산한 물량을 유럽에 수출할 만큼 유럽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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