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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진 회장의 조기승계 묘수 '1200억 절세' [영풍그룹 전환기 공동경영]②최씨 가문은 걸음마 단계…2세 지분가치 5400억, 증여세 2700억

이경주 기자공개 2018-08-06 08:12:5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5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형진 영풍 회장은 20년 전 자신이 보유한 영풍 지분을 자녀들에게 거의 모두 넘겼다. 장 회장이 넘긴 지분은 당시엔 가치가 130억원 수준이지만 현재 2700억원에 이른다. 조기 승계로 막대한 증여세 절감 효과를 누렸다.

반면 최씨 가문은 2세들이 영풍 지분을 아직 대다수 가지고 있으며, 고려아연 지분도 절반 정도 밖에 승계되지 않았다. 2세들 지분을 모두 승계할 경우 증여세만 최소 2400억원 가량 발생한다. 최씨 가문이 증여세 재원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장씨 가문 우위의 지배구조는 3세 시대에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영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장 회장과 그의 부인 김혜경씨, 부친 고 장병희 창업 회장 등 3인은 1998년 보유 지분 20.82%(38만3562만주)를 장 회장의 세 자녀에게 모두 넘겼다. 그 결과 최대주주였던 장 회장 지분율은 당시 기초 18.72%에서 기말 1.10%로, 혜경씨는 4.23%에서 2.56%로, 장병희 창업회장은 0.64%에서 0%가 됐다.

장 회장의 장남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부사장은 기초 4.87%에서 기말 16.41%가 돼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차남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도 같은 기간 1.25%에서 10.22%로 상승했고, 장녀 혜선씨는 0%에서 0.31%가 됐다.

영풍 승계

영풍은 3세로 지분 승계를 20년 전 이미 거의 완료했다. 장씨 가문의 현재 영풍 지분율은 20년 전과 거의 차이가 없다. 올 1분기 말 기준 장세준 부사장 지분율은 16.89%, 장세환 대표 11.15%, 혜선씨 0.52%다. 장 회장은 1.13%다.

지분승계 시점은 장 회장이 영풍 회장직을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1993년에서 불과 5년 뒤다. 전략적으로 조기 승계를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장 회장은 지분은 자녀들에게 물려줬지만 현재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영풍 지분 가치를 따져보면 장 회장은 조기승계로 막대한 증여세 절감효과를 누렸다. 1998년 영풍 주가는 3만~4만원 수준이었다. 장 회장 등이 승계한 지분 38만3562만주의 가치는 당시 115억~153억원 수준이다. 반면 현재가치는 20일 종가(71만6000원) 기준 2746억원이다. 38만3562만주를 지금 승계했다면 증여세가 최소 1300억원에 이른다. 장 회장은 조기승계로 증여세를 50억~70억원 수준만 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풍지분율 승계현황

최씨 가문은 지분 승계를 조기에 단행하지 않았다. 특히 지주 회사인 영풍에 대한 지분 이동이 없었다.

최씨 가문 2세들의 영풍 지분율은 14.3% 수준이다.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0.27%, 최창영 코리아니켈 회장 4.14%,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 3.62%,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2.85%, 최정운 서울대 교수 3.42% 등이다. 2세들 지분(14.3%)가치는 20일 종가 기준 1887억원이다. 반면 최씨 가문 3세 지분은 최윤범 SMC 사장(2.18%) 등 5인이 총 2.53%에 그친다.

최씨 가문은 고려아연에 대한 지분 승계도 절반 수준 밖에 진행하지 않았다. 최씨 가문 2세들 고려아연 지분은 4.94%로 최창걸(0.13%), 최창영(0.5%), 최창근(0.9%), 최창규(1.76%), 최정운(1.65%) 등이 보유하고 있다. 최씨 가문 3세 지분율 5.19%와 비슷하다. 최씨 2세들 지분(4.94%)가치는 20일 종가(37만4500원) 기준 3495억원에 이른다.

결과적으로 최씨 가문 2세들이 보유한 영풍(1887억원)과 고려아연(3495억원) 지분가치는 5382억원 규모다. 이를 모두 승계할 경우 현재 기준으로 증여세가 2700억원에 달한다.

3세 시대에 이르러 장씨 가문 우위의 지배구조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장씨 가문은 승계를 마무리해 증여세로 이한 지배력 누수 우려가 거의 없는 반면, 최씨 가문은 증여세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현물납부를 할 경우 지배력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 올 1분기말 기준 장씨 가문은 지주사격인 영풍 직간접 지분율이 55.63%다. 반면 최씨 가문은 22.69%에 그친다.

고려아연 지분율 및 승계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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