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8월 02일 13: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전자제품에 필요한 필수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관련 협력사 모집에 나섰다. MLCC가 반도체와 버금가는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탓이다. MLCC는 고부가가치 부품이어서 협력사로 선정된 업체들에겐 확실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선 반도체 전자소재 전문업체 아모텍이 MLCC 협력사로 이미 선정됐다는 말도 들린다.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최근까지 MLCC 협력사 모집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아모텍과 와이엠씨(YMC) 등 7개 업체가 삼성전자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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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는 전자기기에서 반도체 같은 부품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조그만 칩이다. 국내에선 삼성전기가 독보적 사업자다. 삼성전기는 주로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용 MLCC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MLCC는 반도체와 버금가는 공급부족 현상을 빚어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공급부족은 스마트폰 고사양화 탓이다. AI(인공지능)나 고성능 듀얼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반도체 탑재율이 늘었고 그만큼 MLCC도 많이 필요해졌다. 3~4년 전 스마트폰 MLCC 탑재량이 600개였다면 현재는 1000개 수준이다.
5G 통신장비와 전기자동차용으로도 중장기적 수요확대가 전망돼 앞으로도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에도 MLCC 공급체인 확대에 나선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아모텍이 이미 관련 심사를 통과했고 MLCC 공급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텍은 칩 바리스타(Chip Varistor) 소재 분야에서 국내 최강자로 꼽힌다. 칩 바리스타는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 내부 회로에 장착돼 외부에서 유입되는 과전압으로부터 주요 부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아모텍은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최근 인천 남동구 본사에 MLCC 생산라인 구축을 시작했다. 다만 초기 공급규모는 크지 않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모텍의 내년 MLCC 매출은 2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YMC는 공급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거나 탈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YMC는 평판디스플레이(FPD-Flat Panel Display)용 배선제 공급과 디스플레이 공정장비 이전 용역이 주력사업이다. 앞선 관계자는 "YMC는 MLCC 공급계획을 현재 철회한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MLCC는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부품이다. 삼성전자 협력사로 선정될 경우 안정적인 매출과 높은 이익률 달성이 가능하다. 삼성전기의 경우 올 2분기 MLCC가 포함된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 영업이익률이 28%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MLCC만 따로 떼면 이익률이 30%가 넘었을 것이란 게 증권업계 추정이다.
아모텍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YMC 관계자는 "영업과 관련된 내용은 답변이 불가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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