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갤럭시 비수기에 '애플' 효과 톡톡 4분기 영업익 1068억, 5년래 최대…아이폰X용 FPCB 공급효과
이경주 기자공개 2018-01-31 08:23:5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0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에 비수기가 사라졌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갤럭시의 계절적 비수기를 애플이 적절히 메웠기 때문이다. 5년래 최대 영업이익 달성까지 가능했다.삼성전기는 30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7170억 원, 영업이익 106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7%, 영업이익은 465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례적인 호실적이다. 삼성전기가 비수기인 4분기에 1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2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
삼성전기는 통상 1~3분기에 최대 실적을 올린다. 최대 고객사 삼성전자가 간판 제품 갤럭시S 시리즈를 2~3월에, 갤럭시노트를 7~8월에 내놓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전류흐름을 제어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모듈, 메인기판(HDI. High Density Interconnection) 등을 납품한다.
4분기는 비수기였다. 갤럭시S와 노트시리즈 판매량이 둔화되는 시기로 삼성전자는 통상 이 때 협력사들에 대한 재고 조정을 시작한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정점이었던 2012년에는 4분기에도 적잖은 수익을 냈지만 이후 시장 성장세가 꺾이면서 매년 4분기에 고전햇다.
2012년 4분기 영업이익은 1450억 원이었지만, 2013년 4분기 359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2014년과 2015년 4분기엔 각각 425억 원, 206억 원 흑자를 냈지만 2016년 4분기엔 다시 465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겹치며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애플과 거래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에 삼성전기가 만든 OLED 디스플레이용 FPCB를 탑재했다. 이 FPCB는 정보처리능력이 기존 대비 크게 향상된 리지드 플렉서블(RF-PCB) 모델이라 단가도 비싸다. 더불어 MLCC시장이 슈퍼싸이클에 진입한 것도 비수기 이익개선의 한 배경이다. MLCC는 통신시장 5G 시설투자와 전기차 생산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는 주고객용(삼성전자) 부품의 재고조정 시기지만 MLCC 업황 호조와 북미 거래선용(애플) RF-PCB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수기를 애플이 메워 준 덕분에 삼성전기 지난해 연간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6조9700억 원, 영업이익은 3170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5.5%, 영업이익은 1199.2% 증가했다.
|
올해 전망도 밝다. 상반기는 삼성전자용 주력 부품들에 대한 스펙 향상으로 납품단가 상승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 2월 말 공개 예정인 갤럭시S9플러스에 최초로 1GB용량의 D램을 부착한 듀얼카메라를 탑재하기로 했다. 1초당 1000장 이상의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듀얼카메라 가격은 종전(갤럭시노트8) 30달러 수준에서 최대 60달러까지 높아질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했다.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에는 최초로 차세대 메인기판(HDI)으로 불리는 SLP(Substrate Like PC)도 약 60% 비중으로 탑재된다. 삼성전기가 메인벤더 지위에서 SLP를 공급하기로 했다. SLP가격은 8달러 안팎으로 기존 HDI(5~6달러)보다 2~3달러 비싸다.
하반기엔 애플 수혜가 커진다. 애플이 OLED패널 적용 모델을 작년 1대(아이폰X)에서 올해 2대로 늘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OLED 디스플레이용 FPCB를 공급하는 삼성전기 이익도 그만큼 확대될 전망이다. 올 가을 출시 전망인 애플 2018년 아이폰 모델은 6.04인치 LCD모델 1종과 5.85인치, 6.46인치 OLED모델 2종으로 준비되고 있다.
MLCC 시장 가격도 고점이 지속돼 이익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올해 삼성전기 영업이익은 5000억 대 중반까지 기대되고 있다. 5000억 원 대 영업이익은 2012년(5805억 원)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7% 늘어난 5795억 원으로 추정 된다"며 "MLCC와 기판, 카메라모듈 등 전 사업부의 영업 환경이 호전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오리온 파트너' 하이센스바이오, 기평 신청 'IPO 재도전'
- ['빅바이오텍의 꿈' 프레스티지는 지금]글로벌 체급 맞춘 과감한 투자 "도약의 시점, 두려움 없다"
- [온코크로스 IPO In-depth]신약 한방 아닌 플랫폼 통한 성장, 이미 확보된 고객·매출
- [오름테라퓨틱 IPO In-depth]상장 앞두고 바뀐 이사회, 그래도 막강한 전임 CSO 영향력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노보노디스크 '韓 협업' 시동 "플랫폼까지 관심 영역 확장"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외형 줄어든 디티씨, 루멘스 인수 돌파구 기대
- [Company Watch]'유해사이트 차단' 플랜티넷, 3분기 실적 개선세 뚜렷
- [현장 인 스토리]세림B&G,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도약 준비 '끝'
- 'IPO 출사표' 와이즈넛, 3000억대 몸값 제시 '투심 관건'